영화 ‘설계자’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강동원의 '공대생'스러움에 고독한 매력을 더한 '설계자'가 관객을 찾는다.
영화 ‘설계자’ 스틸
영화 ‘설계자’ 스틸
5월 29일 개봉한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위장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에게 '내 아버지를 죽여달라'는 새로운 의뢰가 들어오면서부터 벌어지는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설계자’ 스틸
영화 ‘설계자’ 스틸
지형 지물은 물론이고 자연 현상까지 이용한 철저한 설계를 거쳐 살인을 자행하고, 이를 마치 우연한 사고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 '영일'의 일이다. 그런 그에게 세상이 주목하는 유력 인사인 본인의 아버지를 죽여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이에 '영일'은 유능한 팀원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과 사건 설계에 돌입한다. 암살에는 성공하나 팀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본인 또한 사고사 당할 위기를 겪자 '영일'은 자신들처럼 살인을 사고로 위장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 거란 생각에 사로잡힌다.
영화 ‘설계자’ 스틸
영화 ‘설계자’ 스틸
영화의 시작에서 '영일'은 사건 설계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인이 타깃이 되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점차 편집증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관객 또한 '영일'과 마찬가지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설계자'는 우연의 일치를 이용해 암살을 저지르는 살인 청부업자가 자신에게 일어난 사고가 우연일지, 혹은 또 다른 누군가가 설계한 일일지 혼란스러워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2016년 개봉해 호평을 받았던 스릴러 '범죄의 여왕'을 연출한 이요섭 감독의 신작으로, 정 바오루이 감독이 연출한 홍콩영화 '엑시던트'에 반해 이를 리메이크 했다. 주인공의 허무하고 외로운 매력에 매료돼 '이 영화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관객들이 '영일'에게 연민을 느꼈으면 해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이요섭 감독의 말에 따르면 강동원은 별말을 안 해도 '다 이유가 있겠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다. 감독의 표현대로 극 중 '영일'은 내내 무표정한 얼굴에다 말수도 없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설계자'가 범죄 추적극의 외피를 쓰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독하고 쓸쓸한 특유의 감성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강동원이란 배우의 존재감 덕분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암살 베테랑 '재키' 역의 이미숙, 보험 전문가 '이치현' 역의 이무생, '영일'이 조작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양경진' 역의 김신록,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한 '주영선' 역의 정은채, 어그로 전문 이슈 유튜버 '하우저' 역의 이동휘까지, 탄탄한 조연진들이 인상 깊은 열연을 보여준다. 여기에 '영일'과 특별한 관계성을 형성하는 과거 동료 '짝눈' 역으로 이종석이 특별 출연해 '비주얼 눈호강'을 깜짝 선물한다.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