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계상 "쿵소리를 들었는가,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3377TV정보人气:918시간:2024-08-27

윤계상

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8부작)는 시골 한적한 숙박시설에 찾아온 미치광이 살인마 때문에 평범한 사람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비극을 그린다. 한순간에 평온한 일상과 가족의 행복이 산산조각 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단순한 서스펜스 살인광극이 아니다. 가해자의 망나니 칼춤에 절망하는 피해자의 심리변화를 엿볼 수 있는 밀도 높은 드라마이다. 이 작품에서 살인마가 그냥 돌멩이에 정통으로 맞은 ‘개구리’를 연기한 윤계상 배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작품을 어떻게 보았는지. 처음 볼 때 시간대가 섞여 있어 혼란을 준다. 대본은 어떤 식이었는지.
▶윤계상: “일반에게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한 차례 보았다. 너무 재밌게 봤다. 대본대로 잘 나온 것 같다. 대본은 4부까지 나왔을 때 처음 봤었다. 나 역시 보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나눠져 있고, 캐릭터의 이름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상준가 영하를) 다른 사람으로 봤었다.”

Q. 사건이 전개되면서 상준의 감정이 서서히 무너진다.
▶윤계상: “대본에 나온 대로이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감정선의 변화도 친절하게 되어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어떤 계기가 생기고, 그에 따라 무너져 내리는 것을 표현해야했다. 배우가 그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함께 연기한 배우, 박지환, 류현경, 홍기준이 다 친한 배우이다. 오히려 그들을 믿고 그냥 간 것 같다. 연습이 따로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Q. 대본에서 끌린 지점이 있는지.
▶윤계상: “판타지나 멜로가 붙는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흔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대중성을 가진 드라마 같지는 않았다. 독특한 형식의,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과연 어떤 접점이 있기에 이렇게 진행될까. 내레이션부터가 특이했다. 모완일 감독이 이걸 어떻게 만들 생각인지 궁금했다. 이같이 새로운 대본을 만나기는 어렵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Q. 작품과는 달리, 대본은 친절했다는 말인가.
▶윤계상: “‘느낌’적으로 오는 것이 그랬다. 정서 자체가. 그렇다고 음침함도 아니다.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향이 짙게 나는 드라마이다. 한 번 즐기고 생각이 나지 않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 마치 <타짜>를 보고나서 김윤석의 아귀가 오래 기억되듯이, <살인의 추억>을 보고 그 색감이 오래 기억되듯이. 이 작품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Q. 각 회차가 시작될 때 나오는 내레이션에 대해 어떤 느낌으로.
▶윤계상: “상준이의 내레이션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대본에는 배우들이 똑같은 방식을 내레이션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녹음실에 가보니 감독님은 각자 느끼는 것을 표현했다고 하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외면하는 사람들의 시선인 것 같다. ‘나무가 쿵 쓰러진다’는 것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소리가 들렸는가 안 들렸는가’는 거기 있는 사람들의 표현이다. 사람들이 모른 척하는 것 같다. 그게 원래 있는 철학적인 경구라고 하는데 난 전혀 몰랐다.”

Q. 모텔과 펜션은 세트인가?
▶윤계상: “둘 다 논산에 있다. 십분 거리에 있었다. 모텔은 폐건물이고, 펜션은 새 건물이다. 우리 분량을 먼저 찍었다. 다 따로 찍은 것이다.”

Q. 영어제목(The Frog)으로 쓰인 ‘개구리’는 피해자의 상황을 상징한다. ‘개구리’ 입장에서 보자면?

윤계상

▶윤계상: “누구나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범인이 앞에 있는데 왜 못 때려? 그냥 죽여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상황에 맞닥치면 결코 그렇게 못 한다. 보통의 사람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때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바라보기만 하면서 그저 부들부들 떨기만 할 것이다. 그게 상준이의 모습인 것 같다. 피해자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나설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상준이는 두려워한다. 감옥에 갇힌 지향철을 면회 갔을 때 처음에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한다. 계속 바닥만 쳐다보다가 돌아갈 때에야 용기내서, 간절하게 지향철을 본다. 상준이는 그 곳에서 사건의 해답을 찾을 줄 알았는데 지향철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너는 그 길에 있었고, 난 그 길을 가다가 그냥 만났을 뿐’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허망함이 들었을 것이다. 아마 그곳을 나왔을 때는 반쯤 미쳐버릴 것이다. 아내도, 재산도 다 잃은 남자이다. 반쯤 미친 그를 본 아들 기훈은 복수를 꿈꿨을 것이다. 이런 관계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

Q. 세월이 흐른 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윤계상: “젊은 상준 분량을 먼저 촬영했다. 순서대로 신들을 찍은 것이다. 그리고 20년 뒤의 모습을 찍을 때까지 3주간의 텀이 있었다. 그 사이 상준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살을 좀 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너무 뚱뚱한 것도 말이 안 되겠다 싶어서. 13~4킬로 정도 뺐다. 그 정도는 배우가 다 할 수 있다.(하하)”

Q. 노인 분장은 마음에 들었는지. 대본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나.
▶윤계상: “그렇진 않다. 3주간 온 힘을 다해 준비를 한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살을 뺀 내 모습을 보고 실망하시더라. 살을 빼면 얼굴이 쭈글쭈글 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 보였나 보다. 그래서 분장을 두 시간 정도 더 하고, CG도 입혔다.”

Q. 고민시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칭찬이 쏟아진다.
▶윤계상: “대단하더라. 맥락이 없는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잘하고 못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각자의 개성대로 하는 것이. 정말이지 무섭기도 하고, 정말 미친 것 같기고 했다. 몰입하면서 연기를 지켜봤다.”

Q. 아들을 연기한 박찬열은? 같은 아이돌 출신인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윤계상: “리딩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만났었고, 이번 주에 GV에서 만난다. 너무 잘생기고, 열정적이고 휼륭하다. 연기도 잘 하더라. 완성작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런 기훈이 내 아들이라 생각하니. 아픈 기억 속에 상처만 남아 지향철을 죽이는 것 밖에 생각 안 했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Q. 힘든 시절에 힘이 되어 주는 종두슈퍼의 종두를 연기한 박지환 배우와의 연기 케미는 어땠는지.
▶윤계상: “박지환 배우와는 너무 좋았다. <범죄도시>를 같이 했었고, 같은 회사이다. 캐스팅할 때도 잘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분위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극중 애드립은 있었는지?) “많았다. 근데 그게 자기 맘대로 한 것인지, 대사를 토대로 한 것인지 모르겠다. 모완일 감독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린 그렇게 한 것 같다. 근데 어떤 대사들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Q. 모완일 감독의 연출에 대해
▶윤계상: “모완일 감독 연출의 장점은 화면의 색감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카메라워킹도 특별히 좋았다. 감독님이 장면 하나하나를 다 계획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소품에 신경을 썼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소품이 많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화기, 호수, 시계 등 자잘한 소품들까지.”

Q. <범죄도시>의 장첸으로서 속편의 릴레이 흥행성공에 대한 소감은.
▶윤계상: “너무너무 잘된 것 같다. 1편을 찍을 때 온힘을 다했었다. 이후 그들이 너무 잘해주어서 장첸이라는 캐릭터가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단히 잘해서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후속편이 계속 흥행에 성공하면서 저도 덕을 보는 케이스 같다.”

윤계상

Q.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GOD로서의 활동 균형은.
▶윤계상: “균형을 특별히 맞추는 것은 아니다. 배우는 계속해 온 것이고, 지오디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팬들이 그렇게 만들어주신 것이다. 특별한 활동을 안했는데 콘서트가 매진이 되었다니. 우리끼리 ‘이게 무슨 일이지,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그런다. 암표장사들의 농간인가? 그래서 팬들을 위한 선예매를 하는 것이다. 공연은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니 에너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Q. 김윤석과 연기하는 장면.
▶윤계상: “함께 하는 신이 얼마 없다. 하지만 뜨겁게 붙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열성팬이어서 같이 연기했다는 것이 영광이다. 연기를 같이 하는 것이 좋았다. 선배님이 받아치는 연기의 힘이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작품에서 내가 맡은 상준은 ‘제시하는 것’이다. 보통 작품을 하나 하고 나면 어떤 질문에도 다 대답할 수 있게 공부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조심스럽다. 큰 의미를 잘못 전달할 수도 있으니. 피해자와 가해자, 제2의 피해자가 있다. 이런 걸 조리 있게 잘 전달해야할 텐데 말이다.”

윤계상은 스포츠드라마(럭비)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를 최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뷰 끝내고 이제 진도 가야한다. 콘서트는 안무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의 신작이자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이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을 펼친 서스펜스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 23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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