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 DB
곽도원과 최승현(탑) ‘논란의 두 배우’를 끌어안은 ‘문제작 작품들’이 온다.
각각 음주 운전과 마약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소방관’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12월 잇달아 공개된다. 두 배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지만, 모든 촬영을 마친 후 물의를 일으킨 곽도원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방관’과 범죄자 딱지가 붙은 최승현 캐스팅을 고집한 ‘오징어 게임’을 향한 대중의 온도 차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곽도원 원망스럽다”…곽경택 감독의 작심 발언
‘소방관’은 코로나와 ‘1번 주연 배우’ 곽도원의 2022년 음주 운전 적발로 인해 2020년 촬영을 끝낸 지 4년 만인 12월 4일 관객을 만나게 됐다. 곽도원이 6명 소방관이 순직한 2001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 정의로운 소방관 역을 맡은 만큼, 그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개봉을 숙고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예고편, 보도 스틸 등에서도 곽도원 노출을 최소화했다.
곽도원 부재 속에서 8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자 곽경택 감독은 영화에 타격을 입힌 곽도원을 향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쓴소리를 했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곽도원은)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다만 곽 감독은 “고민이 크던 상황에서 한 소방 관계자께서 ‘소방관들도 혼자가 아닌 팀으로 해낸다.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이 있으니까 힘내라’ 말씀해 주셨다”며 여러 노고가 담긴 영화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 캡처
○‘대중 비판에도 요지부동’…황동혁 감독의 ‘마이웨이’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최승현이 출연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크랭크업 후 벌어진 사건으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안게 된 ‘소방관’과는 상황이 다르다. 최승현이 마약 혐의로 집행 유예를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한 건 2017년으로, ‘오징어 게임’은 시즌2 캐스팅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범죄자’ 최승현을 고집했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수장’ 황동혁 감독이 직접 최승현 캐스팅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현의 복귀 무대가 최고의 케이(K)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촬영 전부터 대중의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지만, 넷플릭스와 황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극 중 최승현이 은퇴한 아이돌 출신이 게임 참가자로 알려진 가운데, 1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보라색 염색 머리를 한 최승현이 다른 참가자 탈락을 유도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논란을 일으킨 배우 분량을 예고편에서 최대한 편집하는 일반적 작품과는 다른 행보로, 해당 예고편에는 최승현의 출연을 비판하는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