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시간"…조정석·유재명, 故 이선균 추억할 '행복의 나라'(종합)

3377TV정보人气:877시간:2024-08-06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10.26과 12.12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 …14일 개봉

故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가 14일 개봉한다. /NEW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이 故(고) 이선균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의미 있었던 '행복의 나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추창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재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이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먼저 추창민 감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79년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의 감정선을 잘 담는 것에 집중했고 또 필름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정치 재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두 사건을 다룬 한국 영화는 있었지만 그 사이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다. 이에 추 감독은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보다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와 희생된 사람들에 더 호기심이 생겼다"고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선균(왼쪽 위)은 강직한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NEW

조정석은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변호사 정인후로 분해 극을 이끈다.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는 당시의 재판 기록들과 재판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창작된 캐릭터다.

이를 연기한 조정석은 "관객들이 정인후를 통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감정에 복받치기도 하는데 시퀀스 별로 감정을 잘 조절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감정 표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이선균은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로 분한다. 이는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된 캐릭터로, 추창민 감독은 "유족과 교감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은 걸로 안다"고 했다.

여기에 유재명은 10.26 사건 합동수사단장이자 또 다른 핵심 인물 전상두를 연기 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인물을 만난 그는 "정인후와 박태주의 서사가 중심이고 전상두는 상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시간과 양이 적다.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상두의 상징을 절제하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왼쪽 위)은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는 열정이 넘쳤고 연기가 끝나면 너무 따뜻했던 분"이라고 이선균을 그리워했다. /NEW

그러면서 이날 유재명은 함께 호흡했던 이선균을 떠나보낸 후 작품을 본 소감을 솔직하게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자체를 오롯이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솔직히 보는 내내 이선균과 함께했던 시간이 겹쳐졌다. 박태주가 정인후에게 '자네한테 진 빚이 많아'라고 하고 정인후의 얼굴이 보여진다. 그리고 박태주가 정인후에게 '당신은 참 좋은 변호사야'라고 하는데 '넌 좋은 배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다음 컷에서 조정석이 이선균에게 '형도'라고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재명은 "얼마 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오프닝 멘트가 흘러나왔는데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정석도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는 열정이 넘쳤고 연기가 끝나면 너무 따뜻했던 분이었다.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했다. 따뜻했던 기억만 있다"고 말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유재명(오른쪽)은 "앞으로도 같이 함께 배우의 길을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NEW

이날 조정석은 '행복의 나라' 촬영 현장은 제목처럼 행복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재명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감사하게도 얼굴을 보면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 너무 즐겁게 연기했다"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유재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조정석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구나라는 걸 느꼈다. 제가 같이 찍었고 이야기의 끝을 아는데도 조정석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영화를 봤다. 역시 조정석은 멋진 배우고 현장에서도 너무 즐겁게 알콩달콩 톰과 제리처럼 재미나게 작업을 했다. 앞으로도 같이 함께 배우의 길을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행복의 나라'는 후반부에 12.12 사태를 다루는 만큼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과 겹치는 지점이 있었다. 이에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이 개봉하기 전에 편집이 끝났다. 영향을 받아서 편집이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재명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몸소 느낀 관람이었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앞서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그는 총 3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던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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