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엔딩이 불호라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3377TV정보人气:440시간:2024-06-04

편파적인 쟁점 셋
1. 불친절한 엔딩에 관하여
2. ‘영일’의 감정선 변화, 급작스럽다?
3. 강동원·이종석과 작업, 소감은?
영화 ‘설계자’를 연출한 이요섭 감독. 사진제공|NEW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가 개봉 이후 작품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결말에 대해선 실관람객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최근 이요섭 감독을 만난 스포츠경향은 ‘설계자’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결말을 그렇게 정하게 된 이유부터 주인공 ‘영일’(강동원)을 설정한 배경 등 이 감독은 자신만의 대답을 친절하게 내놨다.

영화 ‘설계자’ 속 한 장면. 사진제공|NEW

■쟁점1. 모호한 결말, 청소부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일’이 은밀하게 살인하고 사고사로 위장하는 ‘청소부’라는 존재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영화는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때문에 ‘청소부’의 정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결말에서 의문에 대한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아 관객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화의 엔딩을 두고 말도 많고 호불호가 갈릴 거란 생각은 했어요. 그게 ‘설계자’란 영화가 가진 미션이라고도 여겼고요. 그동안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상업영화들엔 그 지점에 대해 관객들이 토론하고 해석의 장이 열리잖아요? ‘설계자’ 역시 그런 장이 열리는 이야기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의 중반부터 끝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가보자 싶었고요. ‘청소부’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체스말 메타포로 관객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엔딩크레딧에서 제가 던지고 싶은 질문을 박아놓으면서 해결하고자 했죠. ‘짝눈’(이종석)의 죽음은 우연일까 사고일까. 청소부란 존재는 실존하는가. ‘영일’은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한 채 끝나지만, 전 원작에서도 패배감을 안기면서 끝낸 것처럼 그런 희열감을 주고 싶었어요.”

영화 ‘설계자’를 연출한 이요섭 감독. 사진제공|NEW

■쟁점2. 킬러 ‘영일’의 감정선이 돌변한다?

이 작품 속 화자인 ‘영일’은 살인을 사고사로 위장할 만큼 차갑고 능력있는 킬러다. 그러나 작품 후반 혼란스러운 심경 변화를 겪으며 자신을 노린다고 여긴 타겟을 구해주고자 한다. 이 감정선이 너무 급변해 보는 이가 어리둥절해진다는 반응에 대해 물었다.

“이 작품은 중반까진 범죄추리물이고 이후 후반은 심리물이죠. ‘영일’이 ‘청소부’에게 죽을 수 있다는 망상에 시달리고 긴장도가 높은 인물인데, 그 긴장도는 ‘짝눈’과 과거 회상신에서 서서히 심어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영일이 의심을 심어주는 대상이었다가 스스로 밟히게 되는 순간 자멸하는 건데, 그럴려면 이런 상황을 계속 ‘영일’에게 줘야 했고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급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영화 ‘설계자’ 속 한 장면. 사진제공|NEW

■쟁점3. 특별출연 이종석을 배치한 이유는?

‘영일’의 메이트인 ‘짝눈’은 특별출연한 이종석이 담당한다. 첫 상업영화 데뷔작에서 강동원을 캐스팅한 것도 놀라운데 이종석까지 휘어잡다니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저도 강동원과 일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엄청난 스타라 어려웠는데 오히려 현장에선 ‘더 찍어보자’며 적극적으로 해주더라고요. 대본과 엔딩에 대한 생각도 저와 비슷했고요. 강동원이 자신감이 높고 스스로 선택한 것을 믿는 편인데, 그래서 더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업영화를 처음 찍는 감독으로선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게다가 이종석 특별출연이라. 그 투샷을 보는데 행복하고 흐뭇하더라고요. ‘영일’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캐스팅하고 싶었는데, 이종석이 떠올랐죠. 실제 함께 찍어보니 이종석은 강동원을 톤업 시켜주는 매력이 있었어요. 둘이 있으면 강동원에게 반사판을 댄 것처럼 환해졌죠. 제가 배우가 달라지는 지점을 알아챌 수 있도록 이종석이 도와준 거라고 생각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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