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유명인 타깃 의뢰 수용
계획 실행 때 변수 발생
창가의 토토
남들과 달라 쫓겨난 주인공
새 학교서 설레는 나날 맞이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어려움 겪던 중 동창 재회
상황 반전 위해 온갖 노력이번 주 극장가에는 스릴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해 모든 걸 하나의 우연으로 만들어 내는 ‘설계자’가 배우 강동원의 연기 아래 펼쳐진다. 게다가 연출, 작화, 각본, 음악, 성우 그 어떤 것도 빠지지 않는 영화 ‘창가의 토토’와 제18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일본 컷츠상을 수상한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만나본다.
■설계자=“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그의 설계를 통해 우연한 사고로 조작된 죽음들이 실은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깔끔한 솜씨로 의뢰를 척척 해치우는 그는 최근 의뢰 들어온 타깃 역시 아무 증거 없이 완벽하게 처리한다.
그런 그에게 은밀히 새로운 의뢰가 하나 들어온다. 다만 이번 타깃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바로 모든 언론과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유력 인사라는 점. 그의 죽음이 ‘영일’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그는 그의 팀원인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과 함께 의뢰를 맡기로 결심한다. 철저한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쳐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순간 ‘영일’의 계획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사고인가, 살인인가 그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영일’은 들키지 않은 채 의뢰를 완료할 수 있을까. 15세 이상 관람가. 99분.
■창가의 토토=일본의 전설적인 인물 쿠로야나기 테츠코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81년 출판된 책은 로바노이시 문학상과 코르체크상을 수상했고, 35개국에서 2,500만부가 팔리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릴 적 모습과 기억을 왜곡시킬 수 있어 영화화를 원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젊은 친구들에게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생각에 영화 제작에 승낙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토토’. ‘토토’는 엄격한 규율로 가르치는 이전 학교와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품어주는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된다. 인자한 교장 선생님, 전차로 만들어진 교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곳에서 ‘토토’는 이전의 삶과는 달리 새롭고 설레는 나날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강한 ‘토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펼쳐지며, ‘토토’가 안기는 따뜻한 위로에 마음의 위안을 얻어 본다. 전체 관람가. 114분.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내가 사라져도 세상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고 돌아갈 텐데....” 사소하고 우연한 찰나들이 모여 소중한 날을 만든다. 말수 적고 낯가리는 내향형 인간 ‘이이즈카’(카라타 에리카). 취업 후 적응하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아직 그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 아침에 눈뜰 때마다 공허한 감정을 느끼던 어느 날,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오오토모’(이모우 하루카)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이 어색하다가도 점차 두 사람은 함께 볼링도 치고 일상을 함께하면서 점차 친해지게 된다.
그로 인해 얼어붙은 겨울날 같던 ‘이이즈카’의 일상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이즈카’는 자신의 고민을 ‘오오토모’에게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많은 고민을 갖고, 잠을 자지 못하던 이들은 다시 어릴 적 여중생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을 쌓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위로가 돼 준다. 12세 이상 관람가. 7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