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한가득 장전했지만...'리볼버', 마지막은 끝내 불발탄

3377TV정보人气:727시간:2024-08-06

흥미로운 전개, 싱거운 결말 아쉬워
스타일리시한 연출, 지창욱 '찌질한 악역' 연기 돋보여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8월 7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총알을 여러 발 장전했는데, 결국 표적을 향한 발사는 시원찮게 날아간 영화 '리볼버'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무뢰한'으로 주목받았던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무뢰한'과 비슷하게 이번 영화도 차분하게 전개된다. 차분하다는 게 지루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정신없이 흘러가기보다 충분히 생각하고 음미할 시간을 안겨주며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받지 못한 돈'을 받으려 이곳저곳 추적하는 수영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수영은 왜 돈을 받지 못했을까.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돈은 받아낼 수 있을까. 



그런데 잔뜩 입맛을 돋운 것 치고는 영 싱겁다. 통쾌한 장면이 이어지기는 하나, 보는 내내 궁금했던 의문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느낌. 의도적인 맥거핀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무리가 의아하니 허탈함이 더 크다.

앞서 오승욱 감독은 "투명 인간에 가까웠던 한 인간의 분투기"라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해는 되나 깊이 공감되지는 않는다. 싱거운 이야기에 더해 캐릭터 설정에도 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수영의 목적은 충분히 알 수 있으나, 애초에 비리 경찰이었다는 점에서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다. 배후에 놓인 인물들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렇기에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힘도 떨어진다. 



출소 후 화려한 무늬의 점퍼를 사 입는 순간 몰입이 깨지기도 한다. 존재감 혹은 의지에 관한 상징일 수 있다. 그러나 과하게 의식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미모의 경찰 출신 여성이 출소 후 굳이 그런 옷을 입을까. 핍진성에 대한 의구심이 보는 내내 떠나질 않는다.

그의 조력자인지 감시자인지 모를 윤선(임지연)의 역할도 애매하다. 본인 역시도 어느 편에 서야 할지 수시로 마음이 바뀐다. 그 점이 윤선의 매력이기는 하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

전도연과 임지연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전도연의 공허함과 강인한 의지가 공존하는 눈빛, 임지연의 톡톡 튀는 캐릭터 연기가 돋보인다. 둘 사이 묘한 케미스트리도 눈여겨 볼 부분.



무엇보다 앤디 역 지창욱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지만 배신하는 인물. '향수 뿌린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사고뭉치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러나 무자비한 악한보다는 강약약강(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거 강한)의 '찌질함'이 포인트다. 덕분에 진중한 와중에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는 아니지만 지창욱의 연기와 맞물려 새롭고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비열하고 비굴한 표정, 저렴하고 찰진 욕설. 아주 맛깔나게 잘 살려내 극의 재미를 높여준다.

감각적이면서 중독적인 음악, 차갑게 혹은 뜨겁게 얼굴을 비추는 조명, 알찬 액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훌륭하다. 눈과 귀를 동시에 매료시키는 영화. 그래서 더 아쉽다. 서사가 조금만 더 유기적으로 짜였다면 스타일리시한 연출도 한껏 빛을 발했을 텐데.

한편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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