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장인 윤석호 감독, 韓 스크린 데뷔작 ‘라트라비아타’로 보내는 위로 [종합]

3377TV정보人气:774시간:2024-08-29

왼쪽부터 배수빈, 김지영, 윤석호 감독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윤석호 감독이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들고 12년 만에 국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8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감독 윤석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석호 감독, 김지영, 배수빈이 참석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제주에서 만난 영희(김지영)와 준우(배수빈)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윤석호 감독의 첫 국내 스크린 연출작이다.

왼쪽부터 배수빈, 김지영

김지영은 상처투성이지만 겉으로는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영희 역을, 배수빈은 자신을 구해준 영희에게 클래식 음악을 가르쳐 주며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해 가는 준우 역을 맡았다.

이날 윤석호 감독은 드라마 '사랑비'(2012) 이후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소감을 묻자 "'겨울연가' 이후 회사를 만들고 뮤지컬도 했다. '사랑비'까지 하고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 런던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류에 대해 강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일본에서 영화 제의가 와서 영화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10년 이 공백이 있었는데 항상 마음속은 현역이었다. 늘 책을 보면서 '이런 거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타인의 작품들을 보면서 트렌드도 공부했다. 그러다 코로나 때 더 이상 멈출 수 없으니 그냥 저질러보자는 동력을 받아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석호 감독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선 "'겨울연가'를 촬영할 당시만 해도 제작비가 쌌다. 근데 한류 열풍이 일어나면서 제작비가 엄청 오르더라. 자본에 의해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상업성을 띨 수밖에 없다. 방송국들도 OTT 때문에 많이 약화되지 않았나.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취향과 괴리가 있는 드라마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맞출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PD로서 영화 연출도 욕심났다는 윤석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스케일이 큰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작은 영화는 내가 해볼 수 있겠더라. 방송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단막극을 연출하고 싶어서 갔다"며 "더 나이 먹기 전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일본에서 제안이 왔다.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김지영은 출연 계기를 묻자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원래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스타일인데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보고 덥석 물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요즘 OTT나 드라마를 보면 폭력과 피가 난무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지쳤던 것 같다. 저한테 안식을 줄 수 있는 영화 같아서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김지영

배수빈 역시 김지영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윤석호 감독님과 너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이제서야 기회가 와서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또 과거에 지영 선배님과 스치듯 만난 적이 있다.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이고 배우님이라서 결정했다"며 윤석호 감독과 김지영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극 중 멜로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지영은 "영화처럼 배수빈 씨를 엄청 괴롭혔다. 밥 먹자고, 놀자고 하면서 괴롭혔는데 배수빈 씨는 철저히 준우로 지내더라. 처음에는 제가 말을 걸면 여러 가지 이유로 저를 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섭섭함을 느낄 찰나에 끊임없이 귀찮게 구니까 정말 귀찮았는지 한번 밥을 먹어주더라. 배수빈 씨가 분위기 있고 잘생기지 않았나.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다. 저절로 편해지는 시기가 생기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수빈

배수빈은 "촬영 장소인 제주도의 삶이 힘들었다. 준우는 우울증이 있고 고립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촬영 한 달 전쯤부터 계속 간헐적 금식을 했다. 밖에도 안 나가고 저 자신을 고립시켰는데 막상 제주도에 가서 넓은 바다와 하늘을 보니까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지더라"고 회상했다.

우울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인 배수빈은 "지영 선배님은 촬영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시더라. 좋은 풍경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느꼈다. 제게 마음의 변화가 생기니까 영희가 준우에게 스며든 것처럼 계속 선배님에게 딸려 들어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윤석호 감독은 '라트라비아타'가 의미하는 '길 잃은 여인'을 언급하며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맨 마지막에 '다음 계절은 행복하길 바라요'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위로를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인생의 어려움과 힘듦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만큼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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