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용 감독. 제공ㅣ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태용 감독이 아내 탕웨이와 공유의 호흡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영화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별출연으로 함께한 공유는 탕웨이가 연기한 바이리와 가상 세계 안에서 소통하는 성준 역을 맡았다.
김태용 감독은 공유 캐스팅에 대해 "'원더랜드' 안에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기술 공부하며 그 세계가 어떻게 운용될 것인가, 그 방식을 영화적으로 표현한다면 시스템을 지켜보는 인간이 모니터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세계 안에 자동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이 있을 것이고 AI가 그 안에 있을 거라고 봤다. AI들끼리 정서적 공감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서로 호감을 갖거나 인간의 뇌를 모방해서 학습하고 호감이 생기는 순간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지 않을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엔 그런 식의 역할에 공유 배우를 생각하면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따뜻하고 쿨하기도 한 그 배우만이 가진 면이 있다. 잘해주셨고, 잠깐이지만 굉장히 존재감이 있다. 너무 존재감이 있고, 두 배우가 너무 멜로에 어울리는 배우여서 어떤 분들은 영화에서 잠깐의 호감이 아니라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될 수도 있겠다. 모르겠다. 어쩌면 좀 (둘의 장면이) 부족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기대가 너무 많이 생겨서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두 사람의 호흡에 멜로 감정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는지 궁금증이 이어지자, 김태용 감독은 "의도는 호감 정도로 생각했다. 호감이 가지는 어떤 의미 정도다. 저희 영화가 떠 있는 얘기니까 인공지능과 함께 산다는 것, 어떤 감정을 교환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다. 인간끼리도 서로 통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 않나. 우리가 통한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멜로 라인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있다고 볼 수도 있는 호감의 모먼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AI가 가지는 호감의 모먼트가 인간도 처음에 그런 느낌이 딱 들면 잘 되고, 없으면 잘 안되지 않나. 그래서 그 정도로 생각했다. 두 배우가 가진 멜로적 특징이 워낙 강하니까. 공항에 앉아서 찍는데 (어떤 분이) 갑자기 '이 영화 무슨 멜로영화죠?' 그랬다. '그냥 AI 소통에 대한 영화다' 했더니. '왜 소통을 그렇게 해요? 둘은 왜 그렇게 쳐다보죠?'"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런 느낌이 있었다. 좀 아쉬워 하는 분들이 있을 순 있을 것 같다. 농담처럼 2탄은 '원더랜드' 세계 안에서 멜로 영화를 한다면 탕배우, 공유 배우와 해보면 어떨까. 이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둘이 동갑이고 되게 친해졌다. 잠깐 찍을 때도 친구처럼 지냈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오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