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X장동건 다시보기·제작자 된 손석구, 불황을 대하는 자세 [Oh!쎈 초점]

3377TV정보人气:977시간:2024-06-25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원빈, 장동건 주연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현충일을 맞아 재개봉되는가 하면, 배우 손석구가 15분도 안 되는 단편영화의 주연이자 공동제작자로 개봉관을 따냈다. 극장가 위기 속에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들이 시도되고 있다.

#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재개봉, 원빈X장동건 다시 보자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재개봉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4년 개봉해 1174만 61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가 된 것은 물론 지금까지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영화는 형 진태 역의 장동건과 동생 진석 역의 원빈의 열연으로도 호평받았다. '미남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두 배우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비주얼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도 호평받았고 형제애라는 보편적인 감정에 집중한 덕에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념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6.25 전쟁을 다루고 있음에도 호불호 없이 명작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20년 만에 영화가 재개봉한 상황. 국내 개봉 작품이 재개봉을 맞은 사례는 이례적이다. 더욱이 IPTV, VOD, OTT 등을 통해 과거 작품을 손쉽게 다시 볼 수 있는 최근 환경에서 과거 외화도 아닌 국내 개봉작의 재개봉은 유독 희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휘날리며'는 재개봉 3일 만에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말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파묘'와 '범죄도시4'까지 천만 영화가 3작품 연달아 등장한 것을 고려하면 1만 명은 결코 많은 수는 아니다. 그러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재개봉인 점, 개봉 당시에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 하다. 시간이 지나도 명작은 극장에서 감동을 선사한다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믿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천원짜리 스낵무비' 손석구의 제작 도전

그런가 하면 손석구는 러닝타임이 15분도 채 되지 않는 단편영화 '밤낚시'로 상영관을 잡는 데 성공했다. '밤낚시'(감독 문병곤)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단 12분 59초라는 짧은 상영 시간을 자랑하며, 유의미한 등장인물은 오직 요원 로미오(손석구 분) 뿐인 1인극에 가까운 단편영화다. 

손석구는 '밤낚시'에서 주연 배우는 물론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자신이 세운 소속사 겸 제작사 스태넘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공동으로 '밤낚시'를 제작한 것. '밤낚시' 자체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만 촬영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 바. 손석구는 배우이자 제작, 그리고 작품의 구도적 한계에 모두 도전했다. 

좀처럼 상여관에서 보기 힘든 여느 단편영화들과 달리, '밤낚시'는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에서 주말기간에만 단독 개봉했다. 짧은 상영 시간에 맞춰 표값은 단 돈 1천원. 제작뿐만 아니라 상영 시간표부터 가격까지 모험적인 시도들로 가득했다.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배우 손석구가 있었기에 단편영화임에도 가능한 개봉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도 자체는 눈에 띄는 행보였다. 



# 재개봉부터 단편영화 개봉까지 모험 계속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화라는 장르와 극장가의 불황은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천만 영화', 글로벌 단위로도 흥행 작품은 나오고 있으나 전반적인 영화 장르 자체의 제작 여건이 크게 흔들리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영화 제작 건수 자체가 줄어든 탓에,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볼 영화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걱정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는 사이 '태극기 휘날리며'의 재개봉이나 손석구의 단편영화 '밤낚시' 개봉 등은 불황의 틈바구니 새로운 분위기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 결과나 성적이 뛰어날지는 미지수이지만, 결코 국내 영화계가 정체돼 있지 만은 않다는 몸부림인 것이다.

물론 이 것 만으로는 낙관할 수 없을 정도로 업계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기 마련인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살아있다는 점이 한국 영화계를 계속해서 지켜보게 한다. 충무로가 대중을 만족시킬 만 한 해답을 찾아내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컷,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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