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연대 “극장 깜깜이 정산 멈춰라” 공정위 신고…상영협회 “사실무근”

3377TV정보人气:132시간:2024-07-04

[데일리안 = 박정선 기자] 영화인들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 업체가 수익을 정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며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티켓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불공정한 정산을 해 티켓 가격은 올랐는데도 창작자에게 돌아오는 몫이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이다.

ⓒ뉴시스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영화수입배급사협회 등 16개 단체가 참여하는 ‘한국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3개 회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가 이날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수익배분 문제의 불투명성이다.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극장 3사가 티켓 가격의 급격한 인상과 더불어 티켓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투자·배급사와 분배하는 과정에서 깜깜이로 일관하며 불공정한 정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께 자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민생경제위원회 김재희 변호사는 “객단가가 천자만별이라 어떤 가격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정산이 안 되는데 누가 투자를 할 수 있겠냐. 수익배분이 제대로 돼야 다음 영화를 제작하는데 (극장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극장은 영화 상영으로 발생한 수익을 배급사와 나눠 갖고, 배급사는 이 돈을 다시 제작사와 투자사에 분배하게 된다. 영화 관람권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세 차례 올랐지만, 배급사가 분배받는 돈과 그 근거가 되는 객단가는 2022년부터 오히려 감소했다는 게 영화인연대 주장이다. 이들은 2022년 1만285원이었던 객단가가 올해 9768원으로 줄었다며 객단가 하락 이유로 극장의 티켓 할인 제도를 언급했다.

영화인연대는 “각종 할인을 통해 판매된 실제 가격을 대기업 상영관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의 할인에 대해 비밀 유지계약을 내세우며 상세부금정산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화인연대는 “가격을 올려놓고 조삼모사식 할인 제도를 운용하는 극장 측 행태는 결과적으로 다수 관객의 불신은 물론 한국영화 생태계를 크게 위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통신사 할인을 포함한 상세부금내역을 투명하게 밝힐 것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 협상 ▲공정거래위원회 신속한 조사 ▲2024년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 불가라는 통신사와 극장 간의 비밀유지계약을 밝히고 불공정 정산 문제 해결과 영화 예산 확보 ▲정부 차원의 지원예산 복구 및 영화발전기금 확대 ▲극장 측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영화인연대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협회는 “영화 시장은 그 어느 업계보다 투명한 시장이다. 고객이 영화관에서 발권하는 순간 발권가액이 영진위 통합전산망으로 넘어가며, 극장은 이 발권가액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정확하게 정산하고 있다”며 “극장 할인 마케팅 또한 배급사와 논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통신사·카드사로부터 보전받는 금액도 공정하게 정산해 배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극장은 표준 영화상영기본계약서에 따라 부금 정산 시 정산에 필요한 세부 내역을 배급사에 제공하고 있다”며 “배급사에서 추가 내역 요청 시 통신사와 제휴사 등 타 계약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인연대가 주장하는 객단가 하락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협회는 “2019년 8444원이었던 객단가는 2023년 1만80원으로 높아졌다. 극장에서는 시간별, 연령별, 직군별, 요일별, 좌석별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요금 테이블을 운영 중이며 단순 성인 요금만으로 전체 영화관람 요금을 판단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했다.

사이트의 모든 비디오 및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수집되었으며, 원 저작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리소스 저장을 제공하지 않으며 녹화, 업로드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Copyright © 2024 www.jokeol.com All Rights Reserved
Telegram:@wg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