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두려워도 나아가는 건[인터뷰]

3377TV정보人气:923시간:2024-08-19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김선호가 박훈정 감독과 손 잡고 또 다른 도전에 임한다. 영화 ‘귀공자’에 이어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폭군’으로 누아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귀공자’ 끝날 때 쯤 박훈정 감독과 산책하다가 ‘폭군’을 또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진짜 기뻤어요. 그런데 두려움도 있었죠. 그동안 외적으로 표출하는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이렇게 내면으로 삐져나오듯 표현하는 캐릭터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초반엔 힘들었어요. 하지만 박훈정 감독의 믿음 어린 말들 때문에 큰 힘을 얻었죠. 연출이 믿어준다는 건 배우에게 정말 좋은 원동력이 되거든요.”

김선호는 1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폭군’으로 만난 차승원, 김강우, 조윤수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 욕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줬다.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디즈니

■“유연한 차승원·정확한 김강우, 배우고 싶은 배우들이죠”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김선호가 극 중 ‘최국장’으로 분해 차승원, 김강우, 조윤수와 합을 맞춘다. ‘김선호는 유연한 배우’라고 한 차승원의 칭찬을 전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는 그다.

“유연한 걸로 치면 차승원 선배가 더 엄청나죠. 전 반도 못 따라갈 것 같아요. 그리고 선배가 구축한 캐릭터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요. 박훈정 감독이 어느날 자랑하듯 영상을 보여줬는데 차승원 선배와 캐릭터 디테일 하나하나를 만들어가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그냥 되는 건 없구나’ 깨달았어요. 선배는 정말 배우고 싶은 배우예요.”

‘폭군’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김강우에 대해선 ‘정확하다’고 표현했다.

“연기가 굉장히 섬세하고 날카로운 배우예요. 제가 정확하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연기해주거든요. 전 가끔 어긋나는데, 선배는 감정선을 정말 잘 전달해줘요. 앉아있는 자세만으로도 제가 많은 걸 느끼게 해줬죠. 이런 건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신예 조윤수의 고충도 이해하며 응원해줬다는 그다.

“누가 봐도 응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던데요. ‘와, 지치지도 않네’라고 할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더라고요. 제가 말을 못 걸 정도로 열심히요. 제가 현장에 놀러가면서 빵을 사갔는데 먹으라고도 못 했어요. 혹시나 감정이 흐트러질까봐요. 그러다가 촬영 끝나고 바람 쐴 때 ‘괜찮아? 파이팅이야’라고만 응원해줬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기대돼요.”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디즈니

■“연기는 나의 ‘베프’, 가끔은 속상하기도”

그는 자신을 두고 ‘태생적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전 쫄보예요. 그래서 매번 겁나고 일희일비하거든요. 하지만 도전해야 그 두려움도 깰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한 단계씩 변화한 걸 느끼면 그렇게나 뿌듯할 수가 없죠. 제 연기가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행복해져요. 그렇게 한계를 이겨내고 있고요.”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선택할 땐 무서움이 엄습하지만 그럼에도 알을 깨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도 했다.

“누구나 익숙한 걸 벗어나면 두려울 거예요. 그런데 전 그걸로 평가까지 받아야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더 두렵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으니 문을 계속 두드리는 거죠. 그렇게 두드려야 여지도 생긴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고요. 그렇게 도전하다가 제가 원래 잘하는 것과 접목시키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면서 진짜 존재할 것만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가 됐으면 하고요.”

그에게 연기는 어떤 존재일까. 재밌는 답변을 내놨다.

“제 베스트 프렌드 같아요. 같이 놀고 싶은데 가끔은 너무 친해서 틀어지기도 하고. 그럴 땐 연락도 하기 싫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그런 친구요. 어제 새벽에도 촬영을 하다가 연기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어요. ‘와, 이 베프가 자꾸 날 등지네’란 생각에 엄청 속상했죠. 하지만 고3 때부터 꿈꿔온 거고, 오래 알던 친구라서 끊을 수가 없네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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