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크로스' 황정민-염정아의 부부 케미, 시리즈물 기대감 생겨 ★★★

3377TV정보人气:349시간:2024-08-07

▶ 줄거리


잘 나가던 요원 시절의 과거를 숨긴 베테랑 주부 강무(황정민)와 밀수범 때려잡는 현직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형사 미선(염정아).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 이들 부부 앞에 곤경에 처한 강무의 후배 희주(전혜진)가 우연히 등장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내 몰래 희주를 돕기 위해 숨겨둔 실력을 발휘하는 강무와 조용히 남편을 뒤쫓기 시작한 미선은 어느새 엄청난 사건에 함께 휘말리게 되는데…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는 원래 올해 초 설 연휴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故이선균의 비보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고, 그러다 넷플릭스를 통해 OTT 공개를 하게 되는 것. 이선균의 아내인 전혜진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한차례 개봉이 미뤄지긴 했으나 끝내 대중에게 작품이 공개된다는 것이 매우 반가운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든 이명훈 감독은 비록 신인이지만 사나이픽쳐스가 만든 작품에다 황정민, 염정아가 부부로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교섭' '서울의 봄' 그리고 '수리남'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쉼 없이 변신을 해온 황정민이 과거를 숨긴 베테랑 주부로 연기한다니. 거기에 '밀수' '외계 인' '시동' 등 최근들어 몸쓰는 연기로도 스크린을 장학하고 있는 염정아가 에이스 형사로 변신했다. 이 둘이 만나 부부의 케미와 동시에 액션 케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를 두고 '한국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라고도 하는데 전세계를 장악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케미를 황정민-염정아가 대신할 수 있을까?



▶ 애프터스크리닝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크게 호평을 받지 못했던 가운데 '크로스'는 오래간만에 볼만한 영화다. 극장 개봉을 했더라도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겠다 싶게 연기, 액션, 코믹이 조화롭고 재미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살림하는 황정민의 모습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으며 전기충격기와 백중백발 사격실력을 뽐내는 염정아의 터프한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멋있었다. 다정하고 살뜰한 살림꾼으로 변한 황정민의 모습은 최근 시상식에서 아내를 언급하며 눈물짓던 장면과 겹쳐 보이며 연기가 아닌 찐이구나 생각될 정도.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함께 어촌에서 밥 해 먹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황정민-염정아의 케미는 오래된 부부의 자연스러움 자체였다. 이 둘의 관계성과 애정이 의심스럽지 않으니 이들의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어 액션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도 흐뭇하게 둘의 움직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전혜진의 캐릭터였다. 황정민-염정아의 케미를 위협할 강력한 빌런으로 출연하는 전혜진은 분량도 많고 캐릭터도 개성 있었고 놀라운 반전을 드라마틱하게 소화해 내는 능력도 있었다. 전혜진의 반전 장면은 몇 번이고 돌려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 있고 멋있게 연출되었다. 전혜진은 '헌트' '비스트' '뺑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에서 강단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 '크로스'에서는 한 차원 다른 연기로 전혜진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영화의 코믹을 담당한 정만식-차래형-이호철의 앙상블도 좋았다. 그동안 범죄물에서 조연 형사들이 했던 뻔한 농담이나 역할을 넘어서는 재치 있는 설정들이 이 영화의 매력인데 그 매력을 이 배우들의 연기로 잘 살려낸 것. 김주헌, 옥자연 등 영화의 스케일을 담당했던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황정민-염정아의 케미에, 정만식-차래형-이호철의 역할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이들을 주축으로 한 '크로스'가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계속 나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도시' 시리즈 못지않은 부부형 사물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액션에 있어서는 20대 젊은 배우들이 날고뛰는 액션은 아니다 보니 속도감이나 날렵함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현실을 반영한 액션이라는 점에서는 납득할만하다. 염정아 캐릭터가 사격을 잘하는 인물인데 이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연출이 있었더라면 하는 바람도 들지만 영화적으로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 '크로스'는 8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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