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두환인데 연기는 제각각‥‘행복의 나라’ 인물들, 다른 영화에선 어땠나[무비와치]

3377TV정보人气:940시간:2024-08-27

영화 ‘남산의 부장들’ 서현우·‘서울의 봄’ 황정민·‘행복의 나라’ 유재명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현대사 가장 굵직한 사건인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과 12.12 군사반란, 그사이 숨겨진 일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격동의 1979년을 다룬 또 다른 작품,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각 영화에 등장하는 같은 인물, 다른 배우들의 면면이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같은 빌런, 다른 전두환

영화 ‘행복의 나라’ 조정석-유재명 스틸

2020년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서의 전두환, '전두혁'은 서현우가 연기했다. 대통령 서거 후 뻔뻔하게 금고를 터는 금고털이범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는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1980년대 대한민국 민주주의 흑역사가 펼쳐질 것을 제대로 암시한다. 전두환의 민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삭발을 유지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3년 1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는 황정민이 전두환, 극 중 이름 '전두광'으로 분했다.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 같은 날카로운 눈빛은 군사 반란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릇된 탐욕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분노 유발자', '고혈압 치료제'라는 평을 받은 황정민의 전두환은 영화를 보는 내내 치솟는 심박수를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행복의 나라’ 유성주 포스터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의 전두환, '전상두'는 유재명이 맡았다. 유재명은 '전상두'를 통해 맞설 수 없는 거대 권력의 두려움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유재명 또한 서현우와 마찬가지로 실제 머리를 미는 과감한 변신을 꾀했는데, 이에 '행복의 나라'를 본 관객들은 똑 닮은 외형만큼이나 실존 인물의 분위기에 가장 근접하게 표현한 것은 유재명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냉철하면서도 집요한, 차가운 뱀 같은 인물을 소름끼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10.26 사건의 핵심,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영화 ‘남산의 부장들’ 박성근 ·‘행복의 나라’ 이선균 스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중앙정보부장을 중심으로, 그가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 김재규, 극 중 이름 '김규평'으로 분한 이병헌은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를 실행하기까지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유성주가 연기한 같은 인물, 극 중 이름 '김영일'은 오프닝 시퀀스인 대통령 암살 신에서 강렬하게 등장해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대통령 암살을 행한 후 재판에 부쳐진 상황에서도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한다.

영화 ‘행복의 나라’ 이선균 스틸

▲최악의 정치재판에 휘말린 박흥주 대령

영화 '행복의 나라'는 김재규의 수행비서이자 충직한 부하로만 알려진 박흥주 대령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이다.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의 실제 인물인 박흥주 대령은 10.26 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 유일한 군인으로, 군사법정에서 단심제 재판을 받아 16일 만에 사형이 선고돼 총살당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박성근이 '김규평'의 거사를 함께 한 '강창수' 역할을 맡았지만, 이런 면모들이 깊게 다뤄지지는 않았다.

영화 '행복의 나라' 속 '박태주'는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우직한 군인이다. 국가 권력을 찬탈하려는 야욕을 지닌 정치 군인 '전상두'와 대비된다. 단심 재판을 앞두고서도 끝까지 강직함을 잃지 않고, 올곧은 신념을 지키려 하는 '박태주'의 굳건함은 이선균의 열연으로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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