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내 삶의 주체는 나...정면돌파가 지름길”

3377TV정보人气:482시간:2024-09-30

“성소수자 役 큰 고민없이 도전...작품·캐릭터 충분히 공감·매력적”
“찐 프로이자 인간적인 김고은 덕분에 확신...행복한 배움이었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스크린 데뷔한 배우 노상현. 사진 I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이 작품에, 캐릭터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도전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하하!”

‘파친코’의 병약미를 완전히 지우고 건장한 체격에 반전 소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노상현(34)을 두고 하는 말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노상현은 “설정이 굉장히 신선했고, 솔직하고도 담백한,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좋았다. 아무래도 성소수자 역할인 만큼 여러 우려가 있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나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두 인물의 서사에 충분히 공감가고 납득이 갔기 때문에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작품 공개 후) 예상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에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이 작품에서 김고은은 재희로, 노상현은 흥수로 분해 성별을 넘어선 ‘찐친’ 케미를 선보인다.

“남녀라는 성별을 떠나 진정한 모습을 100% 오롯이 보여주고,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관계는 특별하잖아요. 저 또한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내내 했어요. 부분부분 잘 맞는 친구는 물론 있겠지만 모든게 입체적으로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정말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충분히 두 사람의 이야기에 푹 빠져 공감했고요. 이런 존재라면 저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흥수’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노상현은 “성소수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나.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말이다. 그들의 스토리를 들으며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깊이 들어가 보면 비슷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독, 답답, 수치스러움 다양한 감정들이 있더라. 무언가로부터 억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겠고, 진심으로 잘해야겠다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흥수’와 ‘나’의 공통점도 찾으려고 노력했다. 자제력이 좀 강한 편이고, 낯을 좀 가리고, 늘 ‘나 답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은 점 등이 비슷하다. 반면 도전에 큰 두려움이 없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이런 건 재희와 또 닮았다. 실제론 재희와 흥수 사이 어딘가 있을까 싶다”며 웃었다.

배우 노상현. 사진 I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앞서 애플TV ‘파친코’에서 백이삭 캐릭터로 ‘병약섹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에는 흥수의 건장한 체격, 그러나 소심한 성격으로 짠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바라는 수식어는 ‘소심 섹시’란다.

“‘파친코’ 시즌2 출연을 인지하고 있어서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았다. 병약하니까 근육이 붙어있으면 안 되고 오히려 말라보여야 해서 1년 정도 운동을 안했다”는 그는 “시즌2 들어갈 때 체지방만 쫙 뺐다. 마지막 며칠은 원숭이 마냥 바나나만 먹었다. 모델 일 처음 시작했을 때 설탕, 나트륨을 다 끊고 68kg까지 다이어트했는데, ‘파친코’ 때 66kg까지 뺐다. 그때 가장 말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파친코’ 시즌1 이후에 내 삶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시간이 뭔가 따로 흐르듯 그렇게 느껴졌다. 1편 촬영하고부터 지금까지 거의 쉼 없이 계속 촬영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기도 하지만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대도시의 사랑법’ 역시 그 덕분에 기회가 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너비 수식어에 대해 “팬들이 수식어를 붙여주시는게 창의적인 것 같다. 보는게 재밌다”며 “흥수로는 ‘소심 섹시’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흥수에겐 가족같은 절친 재희와 동성 연인 수호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노상혁은 먼저 동성 연인 수호에 대해 “흥수가 워낙 표현이 인색하고 사랑을 두려워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원하는 인물이다. 수호는 그런 그의 첫사랑으로 엄청난 ‘시행착오’ 같은 존재”라며 “재희와는 또 다르게 그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게 많다. 두꺼운 방어기재를 뚫고 세상 밖으로 조금씩 나올 수 있게 해준 존재”라고 설명했다.

극 중 수호와 수위 높은 베드신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성과의 신과 차이가 있다. 없을 순 없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처음보다 시퀀스가 길어진 상황이었다. 오히려 제가 연장하면 어떨까 제안했다. 캐릭터의 특징이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았으면 했다. 현실적으로 흘러가는 영화인데 제한적인 시선 때문에 베드신이 보여지지 않는다면 아쉬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고은과의 찰떡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노상현은 “김고은이 너무나 잘 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영화를 통해 보니 너무 잘 어울리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희라는 옷을 그냥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 노상현.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김고은과 첫 촬영을 했을 때부터 그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재희의 집 세트에서 첫 촬영을 했다. 재희와 흥수가 동거를 시작하고 나서 라면을 먹으며 소주를 가지러 가는 신이었다. 리허설을 하는데 눈빛을 교환하고 연기하는 건 순간이고 느낌이다. 딱 타이밍이 맞는 걸 보고 그때부터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래이다 보니까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진심으로 촬영 내내 즐거웠어요. 분위기도 그렇고 은근히 닮은 점도 좀 있는 것 같고요. 그 덕분에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자주 시도했고,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선 굉장히 프로페셔널한데 카메라 밖에선 또 밝고 털털하고 인간적이에요. 장난도 굉장히 많고요. 배울 점도 많고, 어울리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의 그 케미가 작품 안에 잘 녹아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그는 김고은과 다른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누아르에 함께하고 싶다”며 “듀오처럼 함께 싸우고 미션을 처리하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유학 길에 오르고, 모델 일을 선택하고, 연기에 도전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대담하게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모방하거나, 흐름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고요.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시행착오는 겪겠지만 그렇게 나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가며 나아가고 싶어요. 정면돌파가 답을 찾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으니까요. 도장깨기하듯 느리더라도 제대로 성장해가고 싶어요. 제 삶이니까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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