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왼쪽)와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속 천우희.야누스다. 한 사람에게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이 튀어나온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와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감독 조현탁)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천우희다.
천우희는 지난 4일 첫 방송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도다해’로 분해 초능력자 복씨 집안 사람들과 연을 맺는 인물로 등장한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여인을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로, 세상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히는 도다해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열연 중인 천우희.극 중 천우희가 연기한 ‘도다해’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물 여주인공과 다르다. 목적을 띠고 침투한 복씨 집안과 엮이면서 의도치 않게 이 집안의 자극제 구실을 한다. 더불어 판타지와 로맨스, 코미디까지 넘나들며 작품을 끌고가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또한 복귀주(장기용)와 쌍방 구원 로맨스는 시청률을 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천우희는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극 중 복귀주의 잃어버린 초능력을 일깨우고 설레는 로맨스까지 완성해가며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 덕분에 지난 19일 방송된 6회에서는 시청률 전국 4.2%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더 에이트 쇼’ 스페셜 포스터.‘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천우희의 말랑말랑한 매력에 취할 수 있었다면 ‘더 에이트 쇼’에서는 도발적인 날개짓에 매료된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천우희는 류준열, 박정민, 배성우, 이열음, 문정희, 박해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치열한 연기 신경전을 벌인다.
그가 맡은 역은 극 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8층’으로 불리는 여자다. 화려한 외모와 자극에 길들여진 인물로 쇼를 향한 흥미에 이끌려 참여하게 된다. 더욱이나 매력적인 건 이 이야기에 최초 균열을 일으키는 ‘메기’라는 점이다. 파격적인 선택과 행동으로 극의 긴장과 재미를 촘촘하게 더한다.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천우희.‘더 에이트 쇼’에서 천우희는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로 갈아끼운다. 그동안 ‘멜로가 체질’ ‘이로운 사기’ 등 드라마에서 보여준 통통 튀고 귀엽기만 한 캐릭터 대신 웃으면서 뒷통수를 갈기는 ‘팜므파탈’로 등장한다. 이는 영화 ‘한공주’ ‘우상’ 등에서 보여준 처절하고 독기 서린 캐릭터와도 다른 결이다. 이미 입증된 넓은 연기 스펙트럼 중에서도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꺼내는 데에 성공한 것. 게다가 캐릭터가 가져가야할 카리스마와 섹시한 면모까지 장착하며 ‘8층’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
5월은 천우희의 달이다. 채널과 OTT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그의 캐릭터 소화력을 함께 맛보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더 에이트 쇼’는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