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눈광' 이탈리아 거장의 시네마 찬가…'찬란한 내일로' [시네마 프리뷰]

3377TV정보人气:868시간:2024-05-28

29일 개봉 '찬란한 내일로' 리뷰'찬란한 내일로' 스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감독 난리 모레티가 맑은 눈으로 시네마에 대한 찬가를 말한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찬란한 내일로'는 모레티 감독이 연출과 함께 주연까지 맡아 영화에 관해 확고한 메시지를 전한다.

29일 개봉한 '찬란한 내일로'는 영화도 일상도 위기에 처한 명망 있는 감독 조반니(난니 모레티 분)가 찬란한 내일로 향하기 위한 유쾌한 여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 작품은 영화감독 조반니가 5년 만에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가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조반니는 1956년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연출에 돌입하고 현실감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 영화의 제작자 피에르(마티유 아말릭 분)는 조반니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호흡을 맞추는데 어딘가 미심쩍은 모습을 보이고, 급기야 피에르로 인해 영화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동시에 40년을 함께한 아내이자 영화 제작자 파올라(마거리타 부이 분)는 조반니와 이혼을 결심하고, 이를 선언한다. 조반니는 큰 혼돈에 빠진 채 영화와 인간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나선다.

'찬란한 내일로'에는 현시대의 영화 산업에 대한 모레티 감독의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모레티 감독 그 자신을 상징하는 듯한 주인공 조반니는 1950년대를 다루는 정치 예술 영화를 제작하고, 젊은 감독의 영화 촬영장에 찾아가 몇시간 동안 훈수를 둔다. 영화에는 거대 자본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대한 반발심도 담겼다. 영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자, 거장 감독의 꺾을 수 없는 고집이 느껴진다. 이 시대 시네마의 '찬란한 내일'의 방향성에 대한 모레티 감독의 답은 확고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유머를 심어두며 무겁지 않게 자신만의 답안지를 내민다.

다만 관객들이 이 답을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 무엇보다 자신의 영화를 중요시하는 고집불통 감독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모레티 감독은 자신만의 뚝심을 이 영화에 온전히 담아냈다. 여기에 간간이 섞인 코미디는 짐짓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중화하며 웃음을 더한다.

'찬란한 내일로'에서 한국적인 문화가 등장하는 장면은 흥미롭다. 조반니는 자신의 영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제작자로 한국인을 만나고, 한국인 통역사(유선희 분)를 비롯해 한국인 제작자들과 함께 '소주'로 건배를 한다. 이에 대해 모레티 감독은 "조반니의 영화를 구하는 것이 그의 세계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와 멀리 떨어진 제작자들이란 설정이 흥미롭다"며 "내가 2007년, 2008년 토리노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한국 영화 산업의 활력과 견고함을 알아챘었다"고 전했다.

모레티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에체 봄보'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이후, '찬란한 내일로'까지 무려 9번이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아들의 방'은 제5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모레티 감독은 제6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찬란한 내일로'는 29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9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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