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 / 트리플픽쳐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주승이 작품 수가 줄어 어려워진 업계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 주연 이주승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주승은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차기작 두 편이 엎어졌다고 밝혔던 데 대해 "현재는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연극 한 편을 하는 게 룰이어서 연극은 꼭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승은 영화 '돛대'(2021)로 감독으로서도 연출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3년 넘게 쓴 장편이 있는데 진행이 될지 모르겠다"며 "스릴러적인 작품인데 계속 디벨롭 시키려 노력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찍지 않을까 한다, 글로서 끝나는 건 의미가 없으니 최대한 해보려 한다"고 털어놨다.
연기 외에 연출에 도전한 이유는 "굉장히 내성적이라 어릴 적부터 할머니 방에서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하며 캐릭터를 연기했던 기억이 많다"며 "혼자서 스토리를 창조하고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도 연극부에서 글 써서 공연을 올리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후반, 30대 되기 전에 처음 이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 같다"며 "그렇게 해서 두 편을 찍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연기하는 거보다 한 10배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주승 / 트리플픽쳐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도태되지 않고 성장을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만약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이 꿈이라고 하면 이루면 허무한 것이고 못 이루면 불행한 것인, 그런 것들의 어떤 정확한 목표가 있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작품 안 했으면 내가 몰랐을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나의 다른 길을 만들고 그게 배우의 장점인 것 같아서 계속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좋은 영향을 받고 또 그걸 전달하고 싶다"며 "그걸 계속하는 게 제일 좋은, 건강한 배우가 되는 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고민에 대해서는 "딱히 없다"면서도 "'나 혼자 산다'에서도 얘기했지만 작품 수가 많이 줄어서 배우들이 많이 놀고 있지 않나, 그런데 그전에도 작품에 못 들어온 배우들은 똑같이 느꼈던 감정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사실 상황을 인정하면 그렇게 불안할 것도 없는 것 같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오히려 내가 공백기가 좀 길어진다면 그 시간 안에 또 많이 성장해서 더 신선하고 더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삶을 살아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주승은 "어떤 배우들은 원래 그랬을 것이고 상황이 좋았을 때도 기회를 못 얻은 배우들도 있는데 내가 이 말을 왜 해야 할까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이 말을 함으로써 어쨌든 힘들고 불안한 배우들이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내가 잘살고 있으면 꿈은 나중에 다가오는 것"이라며 "'당장 연기해야 한다'가 과연 중요한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잘살고 있다 보면 또 기회를 만나서 연기할 수 있는 것일 테니 너무 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주승은 "업계 상황은 어떻게 배우가 시위한다고 바뀔 수도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다양성 영화가 좀 더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금씩 뭔가 좁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은 고무적이다, 이런 부분은 관객들하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관객들이 그런 영화를 더 몰입하고 선호하니까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다 같이 고민해 볼 문제"라고 털어놨다.
한편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 분)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다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힐링 영화로, 오는 6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