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대박, 한국은 부진"…'데드풀과 울버린'과 '바비'의 평행이론 [D:영화 뷰]

3377TV정보人气:334시간:2024-08-12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바비'에 이어 올해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글로벌 흥행 질주 중이다. 두 작품 모두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바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14억 4563만 8421 달러의 총 수익을 올리며 2023년 개봉작 중 가장 큰 흥행을 기록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 작품으로 여성 감독으로서는 보기 드문 흥행 기록을 쓰며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바비'는 북미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개봉 첫 주에만 1억 6200만 달러(약 21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같은 날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가뿐하게 누르고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마고 로비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유일하게 내한해 국내 관객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쳤음에도, 국내 총 누적 관객 수 58만 명에 그쳤다.

외국에서도 한국에서의 '바비' 흥행 부진에 주목했다. 흥행 참패의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관객들에게 바비라는 캐릭터가 정서적으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바비는 세대를 잇는 상징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바비 대신 미미나 쥬쥬 같은 패션 인형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바비의 추억이 부재한 국내 관객은 문화적, 정서적으로 '바비'에 공감하지 못했다.

올해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작품은 마블이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데드풀' 시리즈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또한, 이미 '로건'에서 은퇴를 선언했던 울버린이 다시 부활한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마블의 구세주'라고 호기롭게 선언했던 '데드풀과 울버린'은 역시나 예상대로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만에 기록적인 흥행을 이루며 전 세계적으로 열흘 만에 8억 달러(약 1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까지 북미 수익은 4억 5583만 7382 달러, 전 세계 흥행 수익은 9억 4033만 7382 달러로, 마블의 새로운 흥행작이 됐다. 마블의 최초 R등급 영화로, 관람 연령이 제한돼 있음에도 올해 개봉작 중 '인사이드 아웃2' 이후 두 번째로 1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흥행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개봉 첫날 23만 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파일럿'과 '사랑의 하츄핑', '슈퍼배드4'에게 박스오피스 순위가 밀렸으며 누적 관객 수는 184만 명에 그쳤다.

이는 한국 관객들에게 '데드풀과 울버린'이 지닌 유머 코드와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은 이전 시리즈인 '엑스맨', '더 울버린', '로건' 등을 통해 형성된 팬덤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유머와 패러디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관객들에게는 이러한 배경이 친숙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을 수 있다. 여기에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의 사생활을 비롯해 다른 할리우드 영화를 언급하는가 하면 패러디하면서 코미디 상황에 활용했는데, 이 사정을 잘 모르는 관객들은 유머의 장벽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바비'와 '데드풀과 울버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한국 시장에서 재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두 작품의 국내 흥행 부진은 단순히 영화의 완성도나 마케팅의 문제와 관계 없이 문화적 차이와 정서적 공감대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공통점을 안고 한국의 흥행 부진의 씁쓸한 결과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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