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과 함께했음을 기억합니다"…'행복의 나라', 현실 뚫은 씁쓸한 여운[종합]

3377TV정보人气:344시간:2024-08-06

▲ 행복의 나라 메인 포스터. 제공| 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행복의 나라'가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먹먹한 여운을 전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언론배급시사회가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정석, 유재명과 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유재명은 "이 영화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고 많은 분들의 용기와 결정에 이 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전상두 역을 맡은 유재명은 "전상두가 개인적 야망을 가지고 1212를 벌이는 과정에서 제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들을 둘러싼 반경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상징이 되는 인물을 묘사하면서 인물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과 양이 적어서 그게 최초의 고민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들 사이에서 해치지 않고 전상두란 인물이 가진 상징을 최대한 절제있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그 부분에선 감독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부분에 중심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석은 "정인후란 인물이 가공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 시절 재판에 있던 인물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끔, 역할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시퀀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사람이다보니 연기하다보면 감정에 북받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퀀스 별로 조절해야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1979년을 배경으로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과 시점이 겹치는 지점이 있다.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 개봉 전 편집이 모두 끝난 상황이었다"며 "'서울의 봄'에 영향을 받아 편집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의 주동자인 김 부장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박태주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영화 속 대사인 '사람들은 김 부장밖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는 대사를 들어 "어쩌면 큰 사건들보다는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호기심이 생겼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추창민 감독은 영화 속 박태주 대령에 대해 "박태주란 인물을 가공해서 만들 때 원전이 된 인물은 박흥주란 인물이다. 그 분이 어쨌든 어떤 범죄를 일으키고 결과를 받았다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팩트는 인간으로서 훌륭한 분이었다는 것이다. 좌우 이념을 꺼나서 그 분을 평가할 때 '이 사람은 참 군인이었고 가정에도 성실하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가 정설이다. 그런 분을 모티브로 삼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분이 논란이 있거나 행적에 문제가 있었으면 고민했을텐데, 좌우진영 모두가 인정했기 때문에 그 분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도 그렇고 박흥주 대령도 그렇고 현실과 그대로 치환해서 다큐처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박 대령 유족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 유족 분이랑 저희가 많은 부분을 교감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령 역을 맡은 고 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날 영화 엔딩크레딧에는 '우리는 이선균과 함께했음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되기도 했다.

조정석은 "역할로 따지면 이선균 배우님과 제가 한 편이고 유재명 배우님과 적대적 관계다. 사실 현장에서는 삼형제처럼 큰 형, 작은 형, 막내 이런 느낌으로 너무 즐거웠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이선균 배우님은 너무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 만큼은 정말 그 열정이 뜨거웠다. 그리고 연기가 끝나면 누구보다 따뜻했던 분이 맞다. 저는 그렇게 기억한다. 이 영화를 함께하게 돼서 지금도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다. 저에게는 그런 따뜻했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재명은 "이선균 배우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조정석 배우가 잘 말해줬다. 저희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자체를 오롯이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보는 내내 겹쳐지는 시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계속해서 힘들어지더라. '자네에게 진 빚이 많아'라는 대사에서 정인후 변호사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저는 '당신은 참 좋은 변호사야'라고 하는 게 '정석이 너는 참 좋은 배우야'로 들렸다. 다음 컷에서는 '형도'라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개인적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 전 우연히 들은 라디오 오프닝 멘트에서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이란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배우를 하는 우리들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조정석은 "종종 주위 분들이 '현장 어땠어' 물어보면 '행복의 나라였다'고 말했다.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에피소드라 하면, 유재명 선배님과 같이 나온 골프장 장면에서 저는 너무 추웠다. 형은 안 추워보이지 않나. 그래서 꽤 며칠 오래 찍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고 유재명과 호흡을 언급했다.

특히 "(전상두와 찍는)매 장면 화가 자연스럽게 나더라. 제 감정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만큼 너무 좋은 호흡이었고 너무 즐거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명은 "영화 보는 내내 정석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구나. 끝나고 손 한 번 잡아줘야지 했다. 작품 보는 내내 같이 찍고 이야기 끝을 아는데도 다음 장면을 조정석이란 배우 따라가며 다양한 감정 느끼며 봤다. 역시 조정석은 멋진 배우다. 현장에서도 너무나 즐겁게, 알콩달콩 재미나게 작업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같이 배우의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재명은 "영화 보는 내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의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몸소 느끼는 관람이었다. 많은 분들이 관람할 수 있게 응원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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