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작가는 "원작자이자 이 영화의 열렬한 팬이 되어 버린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박 작가는 "제 머리속에 인물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걸 감독님이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놀랍도록 작품의 코어를 이해하고 즐거움과 비애까지 이해해서 빈공간을 채워주셨더라. 내 마음속을 들어갔다 나오신 것 같았다."며 감독의 영화적 해석을 만족스러워했다.
박상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시계사고 차 살 정도로 판권을 많이 팔았다고 농담을 하며 "이언희 감독과 김나들 작가가 오셔서 술마시며 나눈 말에 믿음이 갔다. 소설의 핵심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거기에 감독의 전작인 '미씽'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여성 서사를 잘 다루는 감독이라는 확신이 들어 이런 분이라면 '재희'의 디렉팅을 잘 하실 것 같아서 허락했다."며 이언희 감독에게 이 작품의 판권을 넘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박상영 작가는 "김고은 얼굴이 80개는 되는거 같더라. 얼굴을 어떻게 그렇게 잘 갈아 끼우는지 놀라웠다. 그냥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람이더라. 옷 입는거, 걸어가는거, 뒷모습까지 재희가 되어 있는 걸 보고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며 김고은 배우를 칭찬했다. 이런 말에 홍석천은 "이 영화가 뜨면 개그우먼 김수지가 또 얼마나 김고은을 흉내내겠냐. 그게 걱정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박상현 작가는 "소설 속의 공간이 제가 실제 살았던 공간을 모델로 하고 있다. 감독님이 마치 제 일상에 렌즈를 들이댄거 처럼 서울의 자취방을 그대로 재현해주셨다. 옥탑도 아니고 옥상도 아닌 2~3층 다세대주택과 철문을 밀고가는 집, 이태원 클럽가의 풍경도 상당히 고증을 잘 하셨더라. 그 순간 친구들과 이태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도시와 공간의 조합이 너무 좋았다":며 영화 속 장소들이 추억속 장면과 일치한다며 칭찬했다.
영화 속에서 기사 속 인물로 등장한 박상영 작가는 "노상현의 질투의 대상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어디에 쓰일지 몰랐는데 그렇게 나왔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로 10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