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리운 故이선균, 마지막 유작 ‘행복의 나라’서 보여줄 묵직함 [종합]

3377TV정보人气:226시간:2024-07-22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가 베일을 벗었다.

7월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역을, 조정석은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변호사 정인후 역을, 유재명은 부정 재판을 주도하며 위험한 야욕을 위해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이날 추창민 감독은 '행복의 나라'에 대해 "10·26 사건이나 12·12 사건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사건이다. 근데 두 사건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일어났는지 많은 분들이 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벌어진 일들을 저희가 찾아봤을 때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어서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조정석은 출연 이유를 묻자 "10·26 사건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맨 처음에 읽고 제가 몰랐던 인물, 새로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공부도 됐고,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하면서 그분을 너무 변호해보고 싶은 욕망이 치솟았다. 그런 이유에서 이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도전 의식을 털어놨다.

이어 "정인후는 법정 개싸움에 능한 친구다. 어쩌다 박태주의 변호사를 맡게 되고, 잘못되어 가는 재판에 분노하면서 심리가 조금씩 변해간다. 변해가는 과정도 너무 재밌었다. 정인후라는 인물이 가공의 인물인데 재판의 기록이나 참여한 인물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라면서 "정인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심리 변화가 중요해서 그런 변화들을 잘 다스리는 지점이 어려웠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도 상황에 맞게 연기하는 게 어려워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유재명은 "연기를 20살에 시작하고 나름대로 연극, 영화를 통해서 많은 작품을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나에게 주어진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읽고 잔상이 오래 남았다는 유재명은 "인물들이 어슴푸레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묘한 기분이 들어서 며칠간 고민하다가 출연을 승낙했다. 작품하는 내내 배우로서 행복하고 뜻깊었다. '우리가 이 작품을 해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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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과감한 스타일 변신에 대해 "그 시대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민들의 욕망을 짓누르고, 편법을 쓰면서 진실을 은폐하고,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 실제 인물을 모티브 한 것도 사실이라 작품의 결을 헤치지 않는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실제로 감독님에게 '막막하다', '부담된다'고 말씀드렸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실제로 머리를 면도해서 저 상태로 4~5개월을 살았다. 아내도 많이 놀라고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다. 동료들도 현장에 응원차 왔다가 깜짝 놀라더라. 집에 스틸 사진을 하나 걸어놨는데 집에 오는 손님들이 힘들어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0·26 재판 변호인 부한명을 연기한 전배수는 "시나리오 다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캐스팅을 보니까 추창민 감독에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유독 변호인단이 케미가 너무 좋아서 촬영 내내 먹먹함을 잠시 잊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변호인 최용남 역을 맡은 송영규는 "제가 초등학교 때 겪었던 실제 사건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격동의 시대에 민주화를 열망하는 나이가 됐다. 전배수 배우 말대로 먹먹했고 제가 가장으로서, 동료로서, 지식인으로서 이걸 경험할 수 있다는 것들이 흥분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최원영은 군 검찰단 검사 백승기로 분했다. 그는 "책을 접했을 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역사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하고 픽션이 가미됐더라. 직접적인 경험은 못 했지만 우리가 놓친 이야기들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메시지가 굵직하게 담겨 끌림이 있었다. 또 추창민 감독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고 벅참을 드러냈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추창민 감독은 이선균이 맡은 박태주에 대해 "어느 정도 가공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실존 인물인 박홍주 대령을 조사해 봤을 때 좌우 진영을 나누지 않고 인간적으로, 군인적으로 칭찬이 자자했던 분이다. 이런 분이 역사에 휘말렸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으며,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선균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추창민 감독이 보는 이선균은 어떤 배우일까. 그는 "이선균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왜 이 작품에 출연했냐'고 물어봤다. 조정석 배우 때문이라고 하더라. 본인은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되게 좋은 배우라 이 배우한테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저렇게 좋은 배우도 아직 호기심 있고 열망이 있구나.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태도가 굉장히 놀라웠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조정석은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제가 또 장난기도 많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형한테 장난도 많이 쳤는데 다 받아줬다. 너무 좋은 형님이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집념이 대단했던 배우였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굉장히 뜨거웠고, 연기가 종료되는 순간에는 굉장히 따뜻했던 그런 형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보고 싶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추창민 감독은 이선균이 '행복의 나라'에 출연한 이유가 조정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정석은 "형이 농담으로 하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감독님 말씀을 들으니 믿겨진다. 저 또한 선균이 형한테 많이 의지했던 부분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조정석은 "그간 선균이 형이 배우로서 많은 변신을 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묵직함, 진지함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맨 처음 분장하고 테스트 촬영할 때부터 그 시대 살았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 부분에서 이선균 배우의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선균의 연기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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