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why Z] ‘인사이드 아웃2’가 Z세대를 사로잡은 이유

3377TV정보人气:117시간:2024-06-25

'인사이드 아웃2'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요즘 ‘인사이드 아웃2’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공감되는 지점이 많고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저렇게 다양하고 재밌게 표현했지?’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인사이드 아웃2’는 잘 만든 영화다. 특히 Z세대 중에는 이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는 친구들도 많다. 엄청난 액션 영화도 아니고 아이돌이나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고 인간의 세세한 감정을 다룬 이 영화는 어떻게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특히 Z세대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X재국 : Z세대가 ‘인사이드 아웃2’에 열광하는 이유는?

Z연우 : 아마 제 또래 친구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전편인 ‘인사이드 아웃’을 다 봤을 거예요. 그때는 크게 공감이 간다기보다는 ‘정말 내 머릿속에도 저렇게 기쁨이, 슬픔이 같은 여러 감정들이 활동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이번에 ‘인사이드 아웃2’가 나오고, 학교 친구들이 다 보러 가자고 난리였어요. 알고 보니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라일리가 시즌1에선 초등학생이었고, 시즌2에선 우리와 같이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으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애니메이션 영화는 잘 안 끌릴 만한 나이임에도 주변 친구들 중에서 ‘인사이드 아웃2’를 아직 안본 친구는 찾기 힘들 정도예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사춘기 시절을 갓 지난 20대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다 같이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죠. 그리고 또 제작진이 시즌1을 봤던 라일리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라일리처럼 좀 더 자라서 사춘기가 됐을 무렵에 ‘인사이드 아웃2’를 봤으면 하는 마음에 개봉을 좀 늦춘 거라고 해서 더 감동받았어요. 

X재국 : ‘인사이드 아웃2’에는 여러 감정들이 나오는데 가장 공감이 되는 감정이 있다면?

Z연우 : ‘불안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이걸 못하면 어떡하지’ 싶은 불안감에 다음 날 일찍 학교에 가야 하는데도 라일리처럼 늦게까지 잠 못 이루던 경험이 많았는데 그때 ‘내 안에 있던 불안이가 나를 못 자게 막은 거구나’ 싶었어요. 불안이가 라일리를 힘들게 하고 기존에 있던 다섯 감정들을 라일리와 멀어지게 한 건 맞지만, 또 막상 불안이를 빌런이라고 할 순 없는 게 불안이도 라일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거고, 잘하고 싶은 목적으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마냥 미워할 순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리고 라일리에게도 사춘기라는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찾아왔지만, 감정 컨트롤 본부의 리더인 기쁨이에게도 사춘기같이 어려운 시기가 왔던 것 같아요. 라일리가 어렸을 땐 온전히 라일리의 시점에만 집중했던 기쁨이에게도 장애물들이 생기고, 리더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이 생기고, 낯선 환경, 낯선 상황에서 좌절스러운 순간들도 생기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기쁨이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결국 다 이겨내고 감정 제어판이 자연스레 기쁨이를 찾게 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어요. ‘기쁨’이라는 감정은 그 만큼 한 사람에게 중요하고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감정인 것 같아요. 

X재국 : 만약 ‘인사이드 아웃3’이 나온다면 어떤 감정들이 또 나올까?

Z연우 : ‘인사이드 아웃2’에서 새로 나온 감정들 부럽이, 당황이, 불안이, 따분이는 정말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느낄 감정들이라 공감이 됐어요. ‘인사이드 아웃3’가 나온다면 그땐 라일리가 성인이 돼 있을 텐데, 아직 성인이 돼본 적 없어서 어떤 감정들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 또 새롭게 느끼는 감정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SNS에 떠도는 정보로는 이번 ‘인사이드 아웃2’에 ‘성욕이’와 ‘우울이’가 있었다고 하던데 당연히 그런 감정들도 생기겠죠. 그리고 처음으로 ‘성취감’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나도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을 기쁨이가 주도하는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의 성장에 ‘기쁨’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속 감정들은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제각각 날뛰는데 엄마 아빠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게 놀랄 일도 없고, 크게 당황할 일도 없고 세상살이에 무뎌진 것 같은데 그렇게 날뛰던 감정이라는 게 한풀 꺾였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걸까? 사춘기 딸에게는 ‘엉뚱하지만 아름다운’ 너의 사춘기를 편하게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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