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한국이 싫어서', '헬조선' 고증 100%…다큐멘터리급 현실감

3377TV정보人气:989시간:2024-08-27

▲ 한국이 싫어서 포스터. 제공| 엔케이컨텐츠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20대 청춘들이 한국을 싫어한 이유, 그 현실을 '한국이 싫어서'가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20대 후반의 계나는 인천에서 서울까지 편도 2시간 이상의 출퇴근도, 재개발 보상 아파트만을 기다려야 하는 낡아빠진 아파트의 추위도, 가난을 동정하는 7년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참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던 중 계나는 추위를 싫어했던 동화 속 한 마리 펭귄처럼, 한국의 무서운 추위를 피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다. 뉴질랜드에서 계나는 다양한 인물과 관계를 통해 넘어지고 또 성장하게 된다.

'한국이 싫어서'는 2015년 발간된 장강명 작가 동명의 책을 영화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책을 원작으로 한 만큼 서정적이고 상징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며 이미 인정받은 원작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여러 인물과 상황 등을 시대에 맞게 각색해 영화만의 매력을 더했다.

▲ 한국이 싫어서 스틸. 제공| 엔케이컨텐츠

'한국이 싫어서'는 주인공 계나를 중심으로 그를 스쳐가는 숱한 인물들을 조명하며 진행된다. 계나와 7년간 연애한 남자친구 지명(김우겸), 뉴질랜드 유학생 친구 재인(주종혁) 등을 비롯해 교포 가족 태은(김지영), 상우(박성일) 그리고 N수생 대학 동기 경윤(박승현) 등 다양한 인물이 계나에게 각자 다른 고민과 성장을 선사하고 관객들은 계나에게 몰입해 자연스레 그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그간 청춘의 생그러운 얼굴과 불안감을 그려내며 관객을 찾은 배우 고아성은 계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고아성은 그간 관객들을 찾았던 20대 초중반의 사회 초년생의 얼굴이 아닌, 직장 생활 7년 차 20대 후반 여성의 초상을 그려냈다.

▲ 한국이 싫어서 스틸. 제공| 엔케이컨텐츠

특히, 고아성은 한국에서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계나의 불안한 고민부터 낯선 땅 뉴질랜드에서 도전을 거듭하는 계나까지 다양한 단계의 성장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외적으로도 교포 메이크업부터 태닝까지 과감한 시도를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의 계나를 완벽히 구분해 표현하는 1인 2역급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권모술수' 주종혁부터 교포 가족으로 등장한 김지영, 동생 미나 역의 김뜻돌 등 특색있는 얼굴이 '한국이 싫어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돈이 아닌 행복을 좇으라'고 강연하는 멘토 채복희 역을 맡은 정이랑은 감칠맛 나는 연기를 통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 한국이 싫어서 스틸. 제공| 엔케이컨텐츠

'한국이 싫어서'의 가장 큰 강점은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듯한 사실감이다. 특히, '헬조선'이라 불리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여러 청춘의 불안과 고민, 그들이 처한 현실이 '한국이 싫어서'에 다큐멘터리급 고증으로 표현돼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극의 구성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우려가 있지만, 뉴질랜드와 한국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추운' 한국과 '더운' 뉴질랜드의 간극, 그리고 그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던지고픈 주제 의식을 더욱 강조한다.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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