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할부지’ 감독 “강바오 주변 맴도는 푸바오 보며 안타까워”[인터뷰]

3377TV정보人气:333시간:2024-08-29

‘안녕, 할부지’ 심형준 감독. 사진 I (주)에이컴즈 에버랜드리조트“저도 몰랐어요. 판다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이 이렇게 묵직한 먹먹함을 안길 줄은...”

‘안녕, 할부지’ 심형준(43)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강바오)의 재회 장면’을 꼽으며 “감정이 너무 북받쳐올라 카메라 워킹까지 흔들렸다. 이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모두에게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푸바오의 탄생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1354일 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푸바오를 돌봐온 강철원 주키퍼와 송영관 주키퍼를 비롯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들의 진실된 우정이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 감동의 순간, 가족 그 이상이었던 주키퍼들의 뜨거운 진심이 덤덤하게 담겼다. 여기에 실화의 감동과 영화적 감흥을 더해줄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이 어우러졌다.··

‘안녕, 할부지’ 푸바오 할부지 스틸. 사진 I 에이컴즈 바른손이앤에이“영화를 찍는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심형준 감독은 “다른 욕심은 없었다. 대중과 마찬가지로 푸바오, 강바오에 대한 궁금증, 이들 가족의 이야기에 워낙 감동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분들께 따뜻한 위안과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심 감독은 “이미 에버랜드에서 주키퍼들과 바오패밀리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 국민에게 알렸고, 사랑 받았고, 20년을 함께 한 든든한 파트너 ‘동물농장’도 있었고... 이별을 3개월 앞두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콘텐츠(영화)를 만든다는 게 당연히 쉽지 않았다. 신뢰도 쌓이지 않았고, 선입견도 있었을 테고, 차별화된 영화적 쾌감을 약속할 만큼 내가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배려를 해주셨고, 마음도 빨리 열어주셔서 이렇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푸바오와 바오패밀리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깊게 촬영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정말로 좋았다. (오히려) 내가 큰 힐링을 받았다”며 “푸바오는 영화에서 계속 자고, 먹고, 앉아 있었다. 그게 그 친구의 매력이고,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최대한 담아 보려고 노력했다. 액션과 코믹은 후이와 루이가 담당해줬다. 예상치 못한 것들을 많이 보여줬고, 그 모든 것들을 하나라도 더 담고 싶어서 매일 고군분투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말 매력적인 바오 패밀리, 존경스러운 주키퍼분들을 지켜보고 담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예능적으로 보여줬던 이야기, 화제가 된 장면들, 숏츠들과는 다른 시네마틱하게 깊이 있는 감흥을 드리고 싶단 욕심이 컸다. 다큐만이 드릴 수 있는 묵직함을 조금이라도 더 담고자 하는 책임감이 컸다”고도 털어놨다.

‘안녕, 할부지’ 심형준 감독. 사진 I (주)에이컴즈 에버랜드리조트영화 속에는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보내기 직전 모친상을 당하는, 그럼에도 끝까지 푸바오의 곁을 지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순간도 담겼다. 심 감독은 실제로 장례식장도 찾아 그 슬픔을 작품 안에 덤덤하게 흘려놓기도 했다.

심 감독은 “본인이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고뇌가 컸겠는가. 촬영하면서 지켜본 강 사육사님은 어머님과 통화할 때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애틋한 관계였음에도 가족의 배려와 팬들의 응원, 직업적 책임감, 개인적 애정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갔을 때 많은 중국팬들이 강 사육사님께 달려와 함께 울고 슬퍼하고 위로해주는 걸 봤다. 그저 유명인에게 사진 찍어달란 열광의 분위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존중하고, 고마워하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한 판다로 파생된 일이 국경을 넘어 하나로 이어지는 광경이 정말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강 사육사님 모친의 장례식도 갔었는데 조금도 자극적으로 담고 싶지 않아 최대한 뒤로 떨어져 흘러가듯이 카메라에 담았다. 그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나의 일 우리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참 많다”고도 했다.

‘안녕, 할부지’ 푸바오 할부지 스틸. 사진 I 에이컴즈/바른손이앤에이영화 말미에는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가 중국에서 재회하는 장면까지 담겼다. 심 감독은 “내게도 그랬듯이, 관객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나 또한 너무 떨리고, 설레고, 감동적이어서 카메라 워킹이 마구 흔들렸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처음엔 저도 야생 동물과의 뜨거운 재회를 담은 유명한 영상들처럼, 푸바오가 더 격하게 반응을 보이고 영화 같은 역동적인 감동의 순간이 담기기를 기대했어요. 그런데 다른 결이었죠. 판다는 시야도 좁고 조심성이 많은 데다 강 사육사님의 사복 차림은 처음 보잖아요. 서서히 반응을 보이더니 돌고 돌아 강 사육사님에게 다가가더니 한참을 그 곁을 맴돌았어요. 지켜보면서 저도, 강 사육사님도 정말 안타까웠어요. 다음 날에도 (강 사육사님이 서계셨던) 그 자리 주변을 맴돌더군요.”

끝으로 심 감독은 “무엇보다 슬프게만 찍고 싶지는 않았다. 찍으면서도 울컥하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순간이 많았지만 그조차 행복했다. 많은 감정들을 느꼈고, 또 배웠다. 이들을 통해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고 가져가실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녕, 할부지’는 심 감독의 말처럼 푸바오의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위로와 행복을 느꼈던 모든 이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될 전망이다. 오는 9월 4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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