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이번 대선은 해리스 지지배우 메릴스트립이 2017년 1월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릴스트립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일침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따르면 메릴스트립이 2017년 1월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을 최근 다시 올린 영상(영상 바로 보기)이 8일 기준 71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글 자막이 달린 해당 영상은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된 직후인 7일 게시됐다.
그는 소감에서 이스라엘 태생인 나탈리 포트만, 캐나다 출신인 라이언 고슬링, 인도계 영국인 배우 데브 파텔 등을 언급하며 "할리우드는 이방인과 외국인들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노골적인 반이민정책을 예고한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7일 N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국경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을 꼽았다. 선거 유세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불법 이민자 사상 최대 규모 추방’ 방침과 관련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행정부가 실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공약 이행 시 따르게 될 비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그것은 가격표 문제가 아니다”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마약왕이 국가를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그들 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스트립은 당시 연설에서 "우리의 일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의 감정을 다른 이들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2015년 11월 대중 집회에서 선천적으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뉴욕타임스 기자를 흉내 내며 조롱한 사건을 언급했다. 스트립은 "올해 나를 놀라게 한 연기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앉겠다는 사람이 장애가 있는 기자를 흉내 내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트립은 "그걸 보고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타인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본능을 드러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허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무례함은 무례함을 가져오며,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면서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지위를 타인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스트리프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 평가된 배우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폄하하며 "스트리프는 대선에서 대패한 힐러리 클린턴의 아첨꾼"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 기자를 조롱한 데 대해서도 "나는 결코 장애인을 조롱하지 않았으며, 단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는 기자가 비열하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