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사랑한 소설, 스크린서도 청춘 울릴까

3377TV정보人气:571시간:2024-09-03

2030세대에 큰 호응을 얻었던 동명의 원작소설에 기반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돼 눈길을 끈다. 오른쪽 위부터 ‘대도시의 사랑법’, ‘딸에 대하여’, ‘한국이 싫어서’. 아토·엔케이컨텐츠·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미시간벤처캐피탈 제공

■ 퀴어·탈조선 등 청년애환 그린 소설, 잇단 영화화

박상영 작가 ‘대도시의 사랑법’

‘우울한 해학’ 영상 표현 기대

김혜진 작가 ‘딸에 대하여’

모녀 갈등으로 퀴어 이슈 그려

장강명 작가 ‘한국이 싫어서’

저예산에도 1주새 4만관객 동원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2030’ 청년들의 애환을 짙게 그린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특히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민음사)는 젊은 퀴어(성소수자)가 겪는 생활과 혼란스러운 일상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박 작가의 연작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와 드라마가 다음 달 나란히 개봉·공개된다.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소설집에 수록된 네 편의 단편 중 ‘재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소설 속 성소수자 주인공인 ‘나’는 영화 속에선 노상현이 연기하는 ‘흥수’로 다시 태어났다. 흥수는 ‘여사친’ 재희와 만나 함께 지내면서도 각자의 사랑을 찾아간다. 재희 역은 김고은이 맡았다.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동명의 드라마는 총 8부작이다. 4편의 중단편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영상화됐다. 주인공은 남윤수가 맡았고, 극본 작업에는 박 작가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과 에세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박 작가는 우울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자조와 해학의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특징. 팬들은 “영화보다 박 작가 특유의 위트를 살린 드라마가 더 기대된다”거나,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 영상을 봤을 때 마치 재희와 흥수의 따스한 일상을 그린 것처럼 그려져 ‘퀴어베이팅’(퀴어 미끼)이 의심되므로 지켜봐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는 4일 동명 영화로 개봉된다. 이미 28회 부산국제영화제, 49회 서울독립영화제(이상 2023년), 12회 무주산골영화제, 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이상 2024년)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 작가의 소설은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 ‘선희’와 선희의 눈에는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세상만사에 의협심을 드러내는 딸 ‘그린’의 관계를 담는다. 어느 날 그린이 7년째 동거 중인 동성연인과 본가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엄마와 딸 모두가 새롭게 마주하는 상황들을 그렸다.

이지은 평론가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 중 하나 정도로 표현되던 퀴어가 이야기의 중심부에 배치돼 원작이 대중 영상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퀴어적 문법과 서사를 얼마나 충실하게 담아냈느냐는 영상이 공개된 후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봉한 ‘한국이 싫어서’는 청년세대의 고단함과 탈조선 유행을 다룬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민음사)을 원작 삼아 제작됐다.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아성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비교적 저예산 영화이고 상영관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일 기준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관람평에는 원작을 좋아했던 기억으로 보고자 마음먹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작이 보여준 청년세대의 고달픔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원작에 대한 높은 충성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 한 관람객은 “원작에만 충실해도 좋았을 것을 영화화하며 필요한 건 빼고 불필요한 건 넣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소설이 출간된 건 벌써 10년 전”이라며 “(영화화를 통해) 완벽한 2020년대를 그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세 편의 원작 모두 출간 당시 20∼30쇄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소위 ‘히트작품’. 원작의 매력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이 많아서 영화 관객을 끌어모으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인다. 그러나 이 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사실적이면서도 곡진한 글로 드러내 사랑받은 만큼 영상에서도 얼마나 현실성을 잘 전달했느냐에 따라 또 한 번의 히트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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