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영화 보러 극장 안 가요"…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MZ세대

3377TV정보人气:316시간:2024-08-19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대학생 A씨는 최근 영화관을 자주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매표소 앞에서 표를 구매하는 관객들의 모습. /사진=김인영 기자 "이제 영화관은 특별할 때만 와요."

지난 9일 서울 용산 용산아이파크몰 영화관에서 만난 대학생 A씨(여)는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관을 방문한 지 오래됐다며 "옛날에는 집 앞 영화관에 자주 갔는데 요즘에는 4DX, 돌비사운드 같은 특별상영관에서 보고 싶을 때만 온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와 달리 영화관 방문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특별상영관이 아니면 굳이 영화관까지 가서 봐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 영화관에 안 가던 게 익숙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A씨가 특별할 때만 영화관을 찾는다고 말한 것처럼 여름방학임에도 용산아이파크몰 CGV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백석CGV, 백석벨라시타메가박스의 경우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방문했음에도 관객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사람이 북적여야 하는 시간대이지만 영화관은 한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62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9만명) 대비 7.8%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1억932만명)에 비해선 42.4%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영화 관객 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영화관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졌음에도 영화관을 찾는 발길 회복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MZ세대, 영화관 찾는 발길 뜸해진 이유


황치승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영화관 관객수 회복이 더딘 것에 대해 미디어 다양화를 꼽았다. 사진은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CGV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의 모습. /사진=김인영 기자 일주일에 못 해도 영화 1~2편을 감상한다고 밝힌 30대 남성 B씨는 "영화관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다"고 말했다.

B씨는 영화를 좋아해 평소 자주 보는 편이지만 영화관 방문은 월 1회에 그치는 이유에 대해 "선호하는 영화가 자주 개봉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시간을 내서 영화관을 가야 하는 것보단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걸 선호한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비용보다 OTT 플랫폼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B씨가 언급한 것처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단 OTT 플랫폼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국내 영화관 빅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성인 1인 영화 일반 관람권 가격은 1만3000원이다. 신용카드나 통신사 할인 등을 적용하면 1만원 정도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일반 상영관이 아닌 IMAX·4DX·돌비사운드 등 특별상영관 관람권은 1만5000~1만9000원대로 형성됐다.

그런데 OTT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 요금제(스탠다드 기준)는 월 1만3500원이다. 한 달 내내 영화를 볼 수 있는 비용을 영화관에선 한 번에 쓰는 셈이다. 또 영화를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 했던 과거와 달리 OTT 플랫폼,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 관람을 누릴 수 있게 된 점도 한몫한다. MZ세대로서는 굳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감상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황치승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영화관 관객 수도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점차 줄어드는 영화관 관객 수… 영화관도 적자?

지난 2020~2023년 영화관 관객수는 코로나 시기에 비해 점차 회복 중이다. /그래픽=김인영 기자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020~2022년 영화관 빅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큰 시련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2020년 5952만명, 2021년 6053만명, 2022년 1억1281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총관객 수가 2억2668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관객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곳의 입장이 제한되면서 극장 산업이 급격히 위죽됐다. 다만 코로나19 회복세가 지난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되면서 관객 수는 점차 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유행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영화관 관객 수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영화관 빅3의 영업이익은 CGV가 45억원,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11억원을 기록했고 메가박스는 14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은 CGV의 경우 자회사인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신규 편입, CGV가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영화 시장 회복 효과, 올 상반기 개봉한 영화 '파묘'·'범죄도시4' 흥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CGV 관계자는 "관객 수 증가에 영향을 직접 주는 건 결국 영화 콘텐츠인 것 같다"며 영화 콘텐츠와 영화관 사업의 관계성을 강조했다.



관객 수 확보 나선 영화관 빅3… 다시 모을 수 있을까

국내 영화관 빅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특별상영관, 마케팅을 통해 관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용산 용산아이파크몰CGV에 위치한 영화 '슈퍼배드4'(2024년 7월24일 개봉) 캐릭터 부스에서 관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김인영 기자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영화관 빅3는 관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CGV는 4DX, IMAX 등 집에서 느낄 수 없는 화려한 영상 기술을 통해 관객에게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영화와 셰프의 요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씨네드쉐프', 유명 매트리스 기업인 템퍼로 좌석을 구비한 '템퍼씨네마', 리클라이너 좌석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갖춘 프리미엄 상영관인 '골드클래스' 등 다양한 극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상영관 운영 외에도 CGV는 씨네샵 등 영화 관련 굿즈 판매와 영화 기획·제작 투자 등 관객 확보를 위한 통로를 뚫고 있다.

CGV 관계자는 관객 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특별상영관 확대를 꼽았다. 그는 "집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상영관 확대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CGV는 영화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씨네샵을 확대해 관객에게 영화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 슈퍼 MX4D, 리클라이너 좌석을 갖춘 '씨네 컴포트', 4~6인 전용 프라이빗 상영관 '씨네패밀리' 등 특별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메가박스는 부티크 호텔의 개성을 담은 프리미엄 상영관 '더 부티크', 프리미엄 어메니티와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부티크 프라이빗', 국내 최초 돌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돌비 시네마' 등 특별상영관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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