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뉴스엔 배효주 기자] 드라마 '술도녀'로 일명 '예쁜 또라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한선화. 이번 '파일럿'에서는 조정석의 애물단지 동생으로 분해, 그에 못지 않은 유쾌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은 듯, "난 남장도 가능하다"면서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에 출연한 한선화는 7월 2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한선화(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조정석이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 기장이었지만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시도하는 '한정우' 역을 맡았다. 한선화는 그런 '한정우'의 동생 '한정미'로 분했다. '한정우'는 재취업을 위해 여동생 '한정미'로의 여장을 감행한다.
조정석과 코믹 남매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한선화는 "'정말 천재다'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배님을 보며 더 노력해야겠단 것과 동시에, 정말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며 "선배님의 천재성에는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신을 더 재밌게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장한 조정석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는 "분장이 정말 힘들 텐데.."라면서 "구두 신고, 가발 쓰고 연기하는 건 제가 했더라도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모습이 후배로서 많은 공부가 됐다"고 전했다.
한선화(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조정석 선배님의 파격 변신이 정말 경이로웠다"고 거듭 말한 한선화. "만약 남장하는 역할이 들어오면 도전하겠냐"는 질문에는 "모든 역할 다 환영"이라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도 저를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테니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파일럿'에서 ASMR 뷰티 크리에이터를 연기한 한선화는, 공교롭게도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도 키즈 크리에이터로 분했다.
"원래는 유튜브를 전혀 보지 않았다. 구글 아이디도 없었다"고 말한 한선화는 "그러나 이런 역할들을 맡다 보니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다. 이제는 '유튜버'란 직업이 자리를 잡았구나 싶더라. 실제 유튜버들을 보면서 연기에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한선화(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에 실제 채널 개설까지 앞두고 있다면서 "호기심 천국처럼 일상 속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채널을 해보고 싶어 준비했다"며 "이번 주 내로 공개된다"고 귀띔했다.
tvN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다시 한번 유쾌한 역할을 맡아, '비슷한 역할을 잇달아 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올 법하다.
이에 한선화는 "저의 숙제이자 숙명일 것"이라면서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저를 많은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여러 작품을 만나게 됐다. 저의 이런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불러주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선화(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당연히 여러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 더 새로운 모습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제가 더 노력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보여준 발랄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 성격은 내향적이라고도. "상업적 외향인, 자본주의에 맞춰진 외향인"이라고 웃으며 말한 그는 "모두가 그렇겠지만, 저 혼자 있을 때는 대중에게 보여지는 만큼의 밝은 모습은 많이 없다"면서 "이런 재밌는 역할을 할 때나 저의 외향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지, 그렇지 않을 때는 저 역시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재밌게 봤다는 그는 "저의 주 감정은 '불안이'"라며 "직업 특성 상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마 불안이와 기쁨이가 싸우고 있지 않을까?"라 말하기도 했다.
한편 '파일럿'은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