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범죄스릴러 아닌 심리극...방향 설계 잘못한 '설계자'

3377TV정보人气:400시간:2024-05-28

범죄 스릴러 아닌 심리극...장르적 재미 아쉬워
강동원 '눈빛 연기', 이현욱 '파격 변신' 주목
5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믿음과 의심, 진실과 거짓. 그 불분명한 경계에서의 혼란을 치밀하게 설계한 영화 '설계자'다. 그런데 장르적 재미에 대한 설계는 부실해 아쉽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자신을 위협하는 또다른 설계 조직 '청소부'의 존재를 의심하고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 개봉한 정 바오루이 감독의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하며, 이요섭 감독이 연출했다. 

일단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 여러 우연이 겹쳐 벌어진 사고사가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퀀스가 돋보인다. 뒤에 이어질 또 다른 사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조작할지 기대감을 확 끌어올린다. 



그런데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를 못하니 전개는 지지부진, 재미는 반감된다. 하나의 큰 사건을 설계하는 것이 아닌, 의심에서 혼란을 느끼는 영일의 심리극으로 뒤바뀐다. 

연출 역시 스피디한 변주보다는 슬로 모션을 활용해 심리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됐다. 신선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장르적 재미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지루하고 싱겁게 다가올 것,

유사한 소재에서 보던 클리셰나, 반복되는 신이 많다는 것도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영일의 심리극이라는 것이 초반부터 확고히 드러나도록 설계했더라면 더 탄탄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의미는 충분히 있다.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정보와 위선, 기만이 판치는 요즘이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대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의심과 불신.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려워진 시대를 조명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혼란과 불안 속 흔들리는 심리를 그려낸 영일 역 강동원의 눈빛, 여자와 남자를 오가는 월천 역 이현욱의 파격 변신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 외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데, 이들의 캐릭터 활용은 아쉽다. 여러 형태의 결핍을 가진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믿음과 의심이라는 주제가 더욱 확고히 전달되기는 한다. 그러나 캐릭터 개개인을 놓고 본다면 영향력이 크지 않고 매력도 부족한 편.  

결국 '설계자'를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는 초반 기대 방향 설정이 중요하겠다. 긴박하고 치밀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믿음과 의심에 관한 심리 서스펜스극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을 것.

한편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영화 '설계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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