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영화…기술적 제안 선택은 인간 몫, 창작주체 바뀌지 않아”

3377TV정보人气:771시간:2024-05-27

영화의전당 ‘산업적 영향’ 세미나- 기획·편집·유통 등 전 과정 관여
- 인공지능 도입한 제작현장 분석
- “방대한 데이터 근거로 판단 도움
- 저작권 표기문제 등은 고민해야”

생성형 AI로 만든 영화·영상에 대한 관심이 영화계 화두로 떠올랐다. AI 기술은 사람의 동공이나 유리창에 반사된 풍경을 묘사할 정도로 정밀해졌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영화의전당이 하반기 ‘AI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AI 도입·기술 발전에 따른 영화·영상 제작환경 변화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 열린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는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세미나에는 학자 관계자 학생 시민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장은 영화제작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 전 과정에서 AI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렇게 제작된 영화·영상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를테면 기획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에서 AI는 시장 동향을 파악해 관객 선호도에 맞춘 타킷 전략을 짜고, 시나리오 작성과 캐스팅·로케이션을 지원한다.

권한슬 감독이 만든 생성형 AI단편영화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프로덕션 과정에서는 애니메이터들의 반복적인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고 현장에서 시각 이미지 등을 제안한다. 영화영상 유통 과정인 포스트 프로덕션에서는 색 보정과 실시간 편집은 물론 시장 분석을 통한 개봉 시기와 마케팅 전략을 제안한다. 전 소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AI가 내놓는 결과물은 창작자의 의사결정 근거를 제시하고, 제작비 절감효과도 준다”며 ‘존 아웃’(2018) ‘까마귀’(2022)‘AI수로부인’(2023) ‘감정의 탄생’(2024) 등 AI로 제작된 영화를 사례로 들었다.

AI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은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AI문화경영연구소장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1억 원 규모이던 생성형 AI시장은 2030년 1093억7000만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며 “AI영화제는 AI 대중화에 일조하면서 AI 전성시대에 부산이 먼저 어젠다를 제시할 기회”라고 했다. 또 두바이와 LA·뉴욕, 암스테르담, 프랑스 칸 등에서 AI영화를 주제로 열린 다양한 포럼과 영화제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 4일~13일)도 AI영화 국제 경쟁 부문을 도입한다.

창작 주체로서 실제 생성형 AI 영화를 만든 권한슬 영화감독의 발언에 많은 전문가의 관심이 쏠렸다. 권 감독은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국제영화제(AIFF)에서 생성형 AI단편영화 ‘One More Pumpkin’으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을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한국적 이미지와 서양 핼러윈 문화를 접목했다. 모든 장면과 인물은 생성형 AI가 만들었고, 음성 역시 AI로 생성한 작품이다.

이날 자신의 작품을 관객에 선보인 권 감독은 “AI 영화라고 해서 영화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기술 발전으로 등장한 것도 역시 영화”라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어색한 곳도 있고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는 만들 수 없는 등 한계가 있지만, 그 간극은 1년 내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성형 AI의 제안을 택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서 창작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이 선보인 사례 중 생성형 AI의 부작용 가능성은 추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우선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표기 문제다. 또 학습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편향된 정보만 학습한 AI는 ‘핵무기 버튼을 누르겠다’는 등의 폭력 반응을 보여 우려를 샀다. 참가자들은 공통으로 “AI 발전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저작권 표기 문제를 더 명확히 하고, 편향된 데이터에 따른 부작용에 경각심을 높이며, 논의와 토론의 장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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