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계자'에서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을 연기한 강동원을 만났다. '영일'은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삼광보안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름, 나이, 출신 그 어떤 기록도 세상에 남아있지 않아 일명 깡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과거 자신과 늘 함께 해온 동료가 미심쩍은 사고로 죽음을 당하자 과연 진짜 사고였는지에 대한 의심을 키우는 ‘영일’은 이후에도 반복해서 벌어지는 주변의 사고들을 보며,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자신 역시 누군가의 타깃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iMBC연예에 '설계자'의 이요섭 감독이 붙여준 흑미남이란 별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흑미라고 해서 검정쌀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어릴 때부터 까무잡잡해서 늘 별명이 오골계 같은 검은 음식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래서 검정쌀이라는 줄 알고 새로운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어두운 매력이 돋보이는 미남이라는 뜻의 흑미남 별명을 오해했음을 밝혔다.
이요섭 감독이 강동원을 흑미 남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영화에 깜짝 등장하는 이종석과의 대비 때문이었던 것. 이종석은 해사한 비주얼로 등장했고 그런 이종석을 이요섭 감독은 백미남이라고 표현했다.
강동원은 "이종석은 진짜 하얗더라. 강아지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 데 둘이 반대되니까 좋더라. 이종석과의 씬이 많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잘 찍었다. 사적으로 한번 본 적 있었는데 특별출연으로 촬영을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우리 영화 촬영 당시에 이종석이 군복무를 막 끝냈을 때라 군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엄청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땅바닥에 누워 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종석의 활약을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강동원은 이종석이 연기한 캐릭터와 특별한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무슨 케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종의 집착 같은 거라 생각했다. 이종석이 연기한 '짝눈이'를 붙들어두려고 했다. 둘 다 가족 없이 함께 자란 인물들이라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며 작품 속 케미를 해석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의 비주얼은 전작에 비해 꽤 매력적인 모습만 보인 듯했다. 매번 작품이 공개되거나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외모에 조금 더 포커싱 되는 것이 축복일지 걸림돌일지 물었더니 그는 "제가 더 잘해야죠"라는 답을 했다. 그러며 "외모 때문에 걸림돌이 된다면 잘해야겠지. 그런데 운명인 것을...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여 타고난 비주얼을 가진 자의 필연적인 운명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설계자'는 5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