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동 CJ ‘4D스튜디오’ 담당- 몰입감 원하는 관객욕구와 잘 맞아
- 향후 美야구·월드컵 등 중계 계획
- 천장까지 확대된 4면 스크린 준비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위기를 맞은 영화관은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 기존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눈을 돌렸고,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한 아이돌은 물론, 임영웅 등 중장년에게 인기 있는 가수의 공연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스크린으로 옮긴 공연 실황 영화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CJ 4D플렉스의 오윤동 스튜디오 담당. 김정록 기자공연 실황은 특히 전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양쪽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확대해 상영하는 특화관 ScreenX(스크린X)에 적합했다. 3면으로 보고 듣는 공연은 깊은 몰입감을 주며 호응을 받았고, 이 성공을 발판으로 ScreenX는 콘텐츠의 다양화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ScreenX를 통해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 vs.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생중계했다.
그 중심에는 CJ 4D플렉스 오윤동 스튜디오 담당이 있었다. 그는 수많은 공연 실황 영화와 ScreenX 영화의 양면 연출을 맡았으며, 이번 프로야구 중계의 연출도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만난 오 담당은 “특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K-팝 공연 콘텐츠가 궤도에 오르며 몰입감을 주는 3면을 이용한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계속 있었다. 그리고 중계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며 “저희 콘텐츠 제작 기술력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 더 나은 몰입감을 원하는 관객의 욕구 등 세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 프로야구 중계를 하게 됐다”고 프로야구 중계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ScreenX의 프로야구 중계는 기존 TV 중계와 달랐다. TV 중계와 별도로 설치된 10대의 카메라는 ScreenX만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포수 뒤 VIP석 쪽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는 영상은 그라운드 전체를 조망해 관객이 실제 경기장에 있는 느낌을 줬고, 또 기아의 투수 네일이 던지는 스위퍼의 휘어지는 각도는 타자가 느끼듯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외야를 비롯해 관중석 응원 모습, 주자와 더그아웃 모습 등을 양면 스크린을 통해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 오 담당은 “기존 TV 중계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을 경기 장면과 동시에 보여줄 수 있고, 타자에 따른 수비 포메이션 변화도 확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ScreenX만의 장점을 짚었다. 또한 “관중의 환호와 응원 소리를 담는 수음 마이크를 별도로 설치해 이를 5.1 채널 음향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현장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레이어가 많이 쌓인 현장음도 자랑했다.
최초로 진행된 ScreenX 프로야구 생중계였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 오 담당은 “내년에도 포스트시즌을 비롯해 중요한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에 ScreenX가 400여 개관, 4DX가 800여 개관이 있다. 미주 유럽에서 반응이 좋아 거의 매달 20여 개관씩 늘고 있다.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로야구, 또 월드컵이나 프리미어리그 축구, NFL(미국 미식축구리그) 중계도 염두에 둔다”고 했다.
ScreenX는 조만간 천장까지 확대된 4면 ScreenX를 선보인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중계에 더욱 특화된 영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