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정희/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문정희가 '5층'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쇼의 피스메이커 '5층' 역을 맡았다.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쇼의 평화주의자 '5층'은 천사같은 마음씨로 참가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중재하며 주변을 항상 챙기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답답한 면모도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극 후반부 행동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초래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문정희는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봤다는 평에 기분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문정희는 "'머니게임'을 웹툰으로 봤었다. '머니게임'에 '파이게임'을 섞어 각색한게 '더 에이트 쇼'인데 각색을 잘했다 싶었다"며 "'연애의 목적' 때부터 한재림 감독님의 팬이었다. 모든 작품을 다 봤었는데, 제안을 주셔서 나의 모든 걸 다 던져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역할이 중요하다며 납득이 되게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고민이 많았다. 조금만 잘못하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친절하고 평화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뭔가 폐가 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능동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해는 되는데 표현하는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어 하나, 대사 한줄 등 진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 말에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더 잘하고 싶었고, 기대에 부흥했으면 했다. 답답하기도 하지만 난 애착이 가는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상 현장 가서 촬영하다 보면 저희 여덟명 손발이 잘 맞았다. 내가 준비해간 걸 배우들이 너무 잘 받아줬다"며 "이렇게도 대사가 나올 수 있네 싶었다. 류준열과 애드리브가 특히 많았는데, 즉흥적인 순간들이 짜릿했다. 류준열은 너무 스마트한 배우다. 내 역할을 떠나 현장 전체를 돌아보고 즉흥적인 것들도 재간으로 잡아채는 감각 있는 배우들이 있는데 류준열이 그렇다.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있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문정희는 "장르적인 드라마, 영화에서 센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면, 이번에는 복잡한 모습들이 그동안 봐왔던 문정희와 다른 색깔을 본 거 같아서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캐릭터가 조금 의뭉스럽기는 하지만 새롭게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 보니깐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문정희의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