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부 리그 팀 응원하냐고? '축알못'도 알게 됩니다

3377TV정보人气:246시간:2024-07-29

[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수카바티: 극락축구단>FC 안양과 A.S.U. RED의 한 시대를 기록하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하 <수카바티>)>은 축구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중에서도 국내 축구, 그것도 2부 리그에 소속된 시민구단, FC 안양을 소재로 한다. 그렇다면 종목은 다르지만 2015년에 제작된, 역시 비슷한 조건의 야구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을 떠올리는 이들이 나올 테다. 하지만 <수카바티>는 '언더독'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구단은 오히려 배경일 뿐, 이 영화의 주역은 'A.S.U. RED'라 불리는 FC 안양의 '서포터즈'들이다. 팬이 종종 인터뷰 대상으로 등장하긴 해도 그저 배경으로 머물던 여타의 스포츠 다큐멘터리와는 궤를 달리하는 시도인 셈이다.
 
영화는 '안양'이라는 '노잼 도시'에 대해 소개하며 출발한다. '태초에 안양에는 LG 치타스가 있었다.' 1990년대 중후반 이들은 인접한 수원 삼성과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프로축구의 열기를 지폈다. 당연히 열성적인 응원문화가 초기부터 형성되었다. 그런 열기는 2002년 월드컵으로 이어졌다. 초창기 각 구단의 서포터즈들의 연합이 곧 월드컵을 상징하는 '붉은 악마'가 된 셈이니 감개무량할 관객들이 제법 나올 테다. 그렇게 재미없는 도시일지언정, 주말에는 축구 응원으로 한주의 피로를 날려버릴 거리가 생겼다. 모두가 행복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월드컵 주 경기장이던 서울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는 정작 주인이 없었고, 서울의 상징성을 탐낸 치타스의 모기업은 연고지 이전을 단행한다. 기습적으로 일어난 이 '대사변'은 그동안 열정적으로 구단을 성원하던 서포터즈에겐 배신행위 그 자체였다.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그 당시의 좌절감과 울분을 터뜨린다. 그저 넋두리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들 중 몇은 실제로 서울로 이전해 '신분세탁'을 마친 구단의 첫 경기장에 항의 현수막을 들고 난입해 분노를 표출한다. 그들 표현대로라면, '계란으로 바위는 깰 순 없지만 더럽힐 순 있을 것'이라는 한풀이나 다름없다.
 
이때까지라면 그저 해프닝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난동에 불과할 테고,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들이라도 더는 물리적으로 뭘 해볼 수 없는 이들의 자폭쯤으로 여기고 넘어갈 구석이다. 하지만 이들은 안양에 축구단을 재건하려는 노력에 돌입한다. 지역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제안서를 꾸며서 여기저기 안 가본 곳이 없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몇 번의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2012년, 시민구단 설립이 승인된다. 근 10년 만에 그렇게 안양에 축구단이 부활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취지에 동의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아마 이 건이 아니라면 살면서 단 한 번도 들를 일 없었을 시의회에 출석하며 온갖 사건 사고의 주역이 된다.
 
그렇게 비록 잘 나가던 과거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긴 해도 안양에 시민구단이 들어선다. 물론 대기업의 지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부 리그 명문 팀과 비교하면 전력이건 인지도건 형편없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 서포터즈 구성원들은 그저 자신들이 일체화할 수 있는 FC 안양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패배할지라도 열심히 뛰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종종 상대 구단 서포터즈와 충돌하고, 심판 판정에 가장 격렬하게 항의하는 집단으로 악명도 날리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성원하는 구단에 대해선 본인들이 최후의 보루라 여기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보기 드문 응원문화가 이들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이들에겐 신선한 발견이 되어줄 테다.
 
불타는 홍염에서 우리 곁의 '축구 좋아하는' 이웃으로
 ▲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사 진진
 
안양 서포터즈들은 자부심이 하나 있다. 축구 응원에서 '홍염'을 최초로 도입한 게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고참 서포터즈 멤버는 어떻게 홍염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나 세세한 증언을 덧붙인다. 그 세밀한 고증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리며 납득될 정도다. 그저 허풍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홍염을 그저 안양 서포터즈들의 자랑찬 무용담으로만 소개할 의도가 아니었다.
 
처음엔 서포터즈 고참들이 툭툭 내뱉는 '북패'라는 용어가 무엇인가 갸우뚱하는 관객들이 제법 될 테다. 무슨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용어 아닌가.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들을 버리고 서울로 떠난 바로 그 구단, FC 서울을 지칭하는 뜻이다. '북쪽의 패륜', 듣고 있자면 벌써 연고지 이전이 20년 전 일인데도 안양 서포터즈들이 잊지 못하는 원념이 전해질 지경이다. 그런 정서는 단지 응원하던 구단에 대한 배신감을 넘어 다양한 단면으로 확장된다. 서울특별시에 대한 위성도시 안양의 한, 대기업 주도의 일방적 의사결정에 대한 서민들의 한, 급속한 산업화 가운데 계획적으로 노동자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띨 수밖에 없었던 지역적 특징에 대한 한은 첩첩이 쌓여서 기묘한 저항력으로 작용한다.
 
원래라면 2부 리그에서 승보다 패가 많은 FC 안양과 1부 리그에서 잘나가는 FC 서울이 경기장에서 마주칠 일은 없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기회가 온다. 평범한 이들은 1부와 2부 리그 팀이 드물게 조우하는 시합이구나 정도로 끝날 테지만, (제작진의 세련된 연출에 의해) 마치 온 천하가 진동하듯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마치 천지개벽하듯 거대한 홍염이 경기장을 밝힌다. 시합의 승패와는 관련 없이 안양 서포터즈는 '역사의 복수'를 미약하게나마 실현한 것이다. 장대하게 타오르는 홍염과 함께 돌고 돌아 한 순환이 마무리된 느낌이다. 스펙터클을 강조하려면 여기에서 영화가 마침표를 찍어도 좋을 정도다. 아마 그 현장에서 홍염을 들었던 이들이라면 어쩌면 평생 잊지 않고 떠올릴 장관 아닐까.
 
하지만 그런 장엄한 이미지 뒤로 연이어 등장한 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원한을 푼 서포터즈들의 삶과 그들이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화면을 가득히 채운다. 그들은 각자 생업 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본인들의 2세와 함께 축구장을 찾는다. 함께 울고 웃으며 대를 이어 안양의 축구팀을 응원한다. 그런 풍경은 그들에 대한 선입견을 기묘하게 벗겨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함께 지긋지긋한 우애를 쌓고, 마음이 맞아 결혼도 한다. 그런 인연이 한 세대를 축적하며 이어진다.
 
후일담 성격의 장면이 길게 이어진다. 어쩌면 끝낼 타이밍을 계속 놓치면서 FC 안양과 서포터즈의 드라마가 지속되어서일 테다. 중간에 코로나 19로 인해 관중 없는 시합이 한동안 이어지기도 했고, 처음엔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하던 제작진이 어느새 함께 축구경기를 관전하며 추임새를 같이 나누는 변화도 오랜 제작 기간을 반영하는 변천사다. 여전히 FC 안양은 1부 리그도 승격하지 못했고, 그들이 진정 소망하는 통렬한 한풀이, FC 서울을 물리칠 기회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양 곳곳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좀 유별난 시민들은 서포터즈 깃발 아래 주말이면 뭉친다. 그들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평범한 일상'을 누리면서 말이다.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고 냉소하는 이들에게는 마치 부흥회처럼
 ▲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사 진진
 
<수카바티>는 보기 드물게 '마이너리티'를 주역으로 내세운 스포츠 영화다. 이들은 합리와 효율을 내세우는 이들, 혹은 '축덕'이라도 최고의 플레이를 보려는 이들에겐 당최 이해 불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왜 2부 리그의 별 볼 일 없는 팀을 저렇게 자기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열광적으로 성원하는 걸까? 그야말로 수수께끼 같은 존재 격이다.
 
제작진은 영국에서 악명 높은 '훌리건'의 이면이나 사회적 의미를 조명하는 영화나 드라마 작업이 접근하는 방법론과 동일한 궤로 안양 서포터즈의 탄생과 변천사를 조망한다. 안양이라는 도시공간의 작은 역사와 함께 현대 한국 사회에서 프로 스포츠가 어떤 배경 아래 출발했는지, 그리고 서포터즈 문화가 어떻게 태동했는지를 사회학적 분석을 살짝 가미해 해설하려 한다. 그런 역사적 설명은 영화의 주요 단락 부제로 표기된다.
 
첫 번째 단락 부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안양'이다. 여기에선 안양 서포터즈의 맹아와 함께 국내 스포츠 응원문화가 어떤 배경으로 출발했던가를 조명한다. 경제성장을 넘어 대중문화의 활성화, 그리고 PC통신으로 상징되는 초창기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와 안양이라는 로컬 커뮤니티의 뒷배경이 골고루 언급되면서 '노잼도시'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으려는 평범한 이들의 자발적 노력이 소개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특이점 하나, 비단 그런 설명이 축구에만 속하는 게 아니란 점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의 3S 정책으로 프로축구가 탄생했지만, 그런 기원을 초월하는 어떤 정서가 들어선 것처럼 당시에는 그런 다양한 '역전'이 일어나던 거대한 문화적 격변의 시절이었다.
 
프로야구에서 지역감정 표출의 무대이기도 했지만, 유독 뛰어난 성적을 내며 우승컵을 차지하던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활약이 1980년 5월의 비극을 안은 호남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그런 사례의 대표적 상징일 테다. 그 시절은 또한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N.E.X.T의 음악을 들으며 '전복'과 '반전'을 상상하던 시절이기도 하다. '교실 이데아'를 합창하며 입시지옥에 대한 한풀이를 날리고,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따라부르며 낡은 법과 제도에 대한 비판에 도전하던 그 시절은 출발이 정치적 의도나 대기업의 이해관계일지언정, 그 틀 안에서 뭔가 대안적인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물론 너무나 짧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태생적 기원 덕분에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배신과 환멸이 장밋빛 환상에 젖어 있던 이들에게 벼락처럼 떨어진다. '최후의 심판'으로 표기된 두 번째 단락이 그 잔인한 증빙일 테다. 여기에서 서포터즈들은 과격해지고 외부자가 보기엔 탈법에 가까운 기행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K-훌리건'의 탄생을 보는 기분이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인터뷰에서 호명하기 무섭게 난동을 모의하는 증언이 이어진다. 제작진의 유머 감각이기도 하지만, 서포터즈들에게 잠재된 폭력성은 언제든 개방될 수 있다는 암시로도 기능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이 겪었던 좌절에 대해 평범한 시민들이 요즘 세상을 살면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무력감과 등치시키는 작업을 정교하게 세공해낸다. 안양 서포터즈들이 겪은 수난사는 힘없는 이들이 상시 겪는 체념과 냉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별난 사람들은 우리가 대개 '어차피 별수 없는 일'이라며 툭툭 던지는 불신과 무력함 대신에 자신들의 미약한 힘으로도 뭔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증명하고자 영화 내내 안쓰러울 정도로 노력한다. 그들에겐 자신들이 꿈꿨지만 이룰 수 없었던, 혹은 여러 조건 탓에 접어야 했던 숱한 꿈들의 아주 작은 조각을 서포터즈 활동으로 구현하려는 간절한 소망만이 순정체처럼 남아 있는 격이다. 그리고 마침내 미약하나마 꿈은 이루어진다. 세 번째 단락의 소제목처럼 그들만의 '극락축구단'이 완성된다. 그걸 그리 야멸차게 격하할 필요가 딱히 있을까.
 
스포츠 영화의 감동과 안양의 역사를 고찰
 ▲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사 진진
 
영화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려 했다. 하지만 스타 선수의 묘기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과의 명승부를 기대한 이들에겐 분명 성에 차지 않을 테다.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라면 당연하게 떠올릴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애크로배틱 향연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를 테니 말이다. 그러나 스포츠라는 정정당당함을 전제로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무수한 함의들에 울고 웃는 이들, 감동이나 성찰을 찾는 이들에게는 지금껏 봐왔던 한국 스포츠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체험을 제공할 작업이 될 테다.
 
엄밀히 이 영화는 스포츠를, 그중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좁게 보자면 FC 안양을 응원하는 이들에겐 비공식 역사서 혹은 족보 같은 작업일 테다. 하지만 FC 안양이라면 이를 갈거나 손사래를 칠 타 구단 서포터즈라도 아마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잊었던 가족과 상봉하는 것만 같은 감정에 휩싸이고 말 테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수많은 라이벌 구단의 네임드 서포터즈가 등장해 그들의 시선으로 본 안양 서포터즈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입장이 다소 변했지만, 여전히 향수와 애증을 품은 이들의 증언도 목격할 수 있다. 축구 외의 지점에선 평가가 나뉠 수 있겠지만 FC 안양 구단주인 현역 정치인의 축구 사랑만은 '진퉁'으로 보인다. 그렇게 궤도를 이탈할 정도로 거북하진 않으니 그걸로 족하다.
 
영화는 <B급 며느리>로 알려진 선호빈 감독과 <바보들의 행군> & <두 번째 행군> 연작을 연출한 나바루 감독의 공동작업이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제작 내내 만만찮았을 테다. 하지만 내레이션은 물론 인터뷰 전면에 나서는 이는 나바루 감독이다. 그가 안양 시민이기도 하고, 감독 본인이 서포터즈 구성원들에게 일체감을 지니고 있음이 공공연히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작가가 피사체, 혹은 대상과 간격을 둬야 한다는 기본원칙은 아주 쉽게 폐기되곤 한다. 감독이 인터뷰 상대와 그들이 일궈낸 거대한 홍염의 소용돌이에 기꺼이 함께 휘말려 들었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경우라면 작품에는 폐가 될 텐데, 이 영화는 오히려 본 작품만의 독특한 기운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논리적으로만 따져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이들이 많을 테다.
 
비록 K-훌리건 취급을 한때 받았던 골칫덩어리 집단일지언정 이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거듭해 이 노잼 세상에서 힘없는 이들이 뭘 해봐야 소용없다는 체념과 냉소를 벗어난 특별한 우리 곁의 이웃으로 화면 속에서 펄떡이며 춤추듯 활약한다. 그저 강자의 논리, 승리자의 관점을 일방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다. '언더독'의 입장을 명확히 인정하면서도 할 수 있는 한 이해타산이 아니라 순정을 바칠 수 있는 이들에게 누가 함부로 돌을 던지랴. 바로 <록키>와 <슬램덩크>가 우리에게 선물했던 그런 벅찬 감정이 <수카바티>에도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었다.

그런 감회 속에 크레디트에 새겨지는 한 문장,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이 문장이 일말의 모순 없이 박힌다. 딱 그런 영화다. 그리고 '축덕'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하지만 '축알못'이라도 무진장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문 영화다. 
 
<작품정보>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Sukhavati
2023 | 한국 | 다큐멘터리
2024.07.31. 개봉 | 101분 | 12세 관람가
감독 선호빈, 나바루
출연 최지은, 최캔디, 최대호 외
내레이션 나바루
제작 드래곤클라우드, 영화연구소
공동제작 나바루필름
배급 영화연구소
공동배급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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