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강제규 감독, 장동건이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기념 재개봉에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제작 강제규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려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참석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잊을 수 없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작품. 개봉 20주년을 기념, 재개봉하게 됐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강제규 감독은 "세월이 너무 빠르다. 오랜만에 4K 리마스터링으로 봤는데 촬영 회차가 150회차 정도 되어서 4개월 내내 고생한 기억 때문에 지금도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생함이 내 마음속에 뜨겁게 남아있는데 그게 벌써 20년 지났다는게 새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년 동안 못만났던 친했던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 같은 것이지 않을까 싶다"며 "20년 전에 기억했던 이 영화, 이 친구가 20년 지나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싶을 것 같다. 그 관점에서 재개봉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강제규 감독은 "특히 10, 20대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어서 본 분들이 적을 거다. 현대사회를 이해함에 있어서 한국 전쟁을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싶다"며 "이번 기회에 10, 20대 관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극중 장동건은 동생을 징집해제 시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진태' 역을, 원빈은 갑작스레 전쟁터에 떨어진 동생 '진석' 역을 맡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장동건은 "아직도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20년 세월이 흘렀다는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개봉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게 내가 찍었던 영화들 중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다. 이번에 재개봉해서 아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영화를 같이 볼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할아버지가 고향이 이북이셔서 한국 전쟁 이야기를 어릴 때 자주 듣고 자랐다. 나한테는 친숙한 것들이었고, '진태'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다. 필모 대표작이기도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가족을 지켜야 하는 청년의 모습이 나에게는 매력적이고 인상 깊게 다가와서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은 "'은행나무 침대', '쉬리'처럼 순수하게 아이디어, 창의력을 갖고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 만들어졌던 순수한 창작물도 가치가 있는 것이고, 역사 속에서 꼭 그래도 건드리고 같이 공유해야 되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한국전쟁으로 과거, 미래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가 생각할 수 있는 기능, 역할을 앞으로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장동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을 많이 해주시는 작품인데 한국전쟁 다룬 작품 바이블 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기억에 계속 남아준다면 출연한 배우로서는 영광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6월 6일 재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