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운맛 카레
어린이 탐정단이 캠핑에 갈 때마다 카레를 먹는 설정 덕분에 캠핑 메뉴를 카레로 선정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스핀오프인 <명탐정 코난: 제로의 일상>에는 안기준이 가장 사랑하는 카레집으로 진보초에 자리한 ‘본디 카레’가 등장해 도쿄 성지 순례의 주요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명탐정 코난> 5기 <의혹의 매운맛 카레>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카레가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타원형 접시에 담긴 카레의 비주얼을 그대로 따라하는 팬들도 속속 등장했다. 모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이를 겨냥해 ‘의혹의 매운맛카레버거’, ‘의혹의 매운맛카레덮밥’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2. 포와로의 햄샌드위치
코난의 주요 아지트는 포와로. 일본에서는 킷사텐이라 부르는 오래된 다방 스타일의 카페다. 물론 포와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유명한 명탐정 인물 에르퀼 푸아로의 이름을 딴 것이다. 유명한이 건물주로 있는 사무실이자 집 건물 1층의 사랑받는 카페인 포와로엔 특제 미소 소스가 들어간 햄샌드위치, 반숙 케이크, 모닝 세트에 포함된 토마토 스튜 등이 명물이다. 간단한 식사외 디저트 메뉴, 커피로 사랑받는 안락한 공간이지만 <명탐정 코난>에서는 추리의 성전이기도 하다. 포와로와 얽힌 핵심 인물은 안기준. 포와로 종업원으로 신분을 숨기며 지내는 사립탐정인 안기준이 만드는 햄샌드위치가 너무나 맛있다는 설정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15기 18화에서는 옆집 베이커리에서 그의 레시피를 훔치려고 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실제 레시피도 공유되고 있는데 식빵, 햄, 양상추에 약간의 된장과 올리브유가 전부인 매우 간단한 재료를 자랑한다. 역시 ‘안기준의 햄샌드’라는 관련 상품이 나왔을 정도다. 포와로는 코난 17기에서 안기준과 하인성의 첫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수수께끼 풀이는 찻집 포와로에서>)라는 점에서도 팬들에게 각별하다.
3. 코난역(유라역)
코난 성지 순례 투어 시작의 기본은 도쿄 경시청이다.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을 중심으로 시리즈에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전히 양복을 입은 형사들이 들락거리는 풍경을 지켜보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10분 거리에 떨어진 히비야 공원으로 향해 안기준과 코난의 작전 장면을 엿보는 이들도 있다. 실작중에 표현된 풍경과 의자 개수까지 일치할 정도로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실제 장소의 세밀한 구현에 힘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기도 한 돗토리현 역시 코난의 발자취를 따르기에 알맞은 여행지다. 코난역이라는 애칭을 가진 돗토리현 유라역에 내리면 양손을 번쩍 든 모습의 코난이 역사의 심벌로 관광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이곳에 위치한 코난박물관에선 브라운 박사가 만든 발명품인 음성변조 나비넥타이를 직접 써보거나 터보 엔진이 장착된 스케이트보드를 타볼 수도 있어 <명탐정 코난>의 체험을 좇는 덕후들을 위한 최후의 장소라 할 만하다.
4. 하코다테 성지 순례 지도
코난 성지 순례의 여러 경로 중에서도 홋카이토 하코다테는 도시 전체가 코난을 위해 마련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일본에서 4월 개봉한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의 배경인 하코다테는 도시 곳곳을 돌며 코난 스탬프를 모으는 ‘스탬프 랠리’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하코다테역을 시작으로 하코다테산 전망대, 고료카쿠 타워, 공항 1층 종합 안내소, 아침시장(아사이치 히로바 광장) 으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고료카쿠 타워에서는 이번 극장판의 핵심 장소라 할 수 있는 고료카쿠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별 모양으로 구획된 조경이 특징이다. 세계 3대 야경으로도 볼리는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의 풍경이 코난 덕후들에겐 야경 명소로서 감탄을 주기보단 밤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케이트보드 액션을 펼친 코난의 액션 신이 재현되는 감동을 준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