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 노동자에게 바친다"…뭉클한 수상 소감 전해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뉴시스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션 베이커 감독은 지난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맬릭 감독 이후 13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미국인 감독이 됐다. 앞서 션 베이커 감독은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레드 로켓'(2021)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아노라'는 젊은 여성 스트리퍼와 러시아 신흥 재벌의 정신 없는 로맨스 소동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션 베이커 감독은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이 상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에게 바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황금종려상의 뒤를 잇는 심사위원대상은 인도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에게 돌아갔고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연출한 미겔 고미쉬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Kind of Kindness)'의 제시 플레먼스가 품에 안았다. 또한 여우주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의 아드리아나 파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셀레나 고메즈·조 샐다나가 이례적으로 공동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베테랑2'의 황정민 류승완 감독 정해인(왼쪽부터)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토콜에 참석했다. /CJ ENM
제77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가운데 한국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기 잡는 베테랑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정해인 분) 형사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황정민과 정해인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강렬한 액션부터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와 그 구분의 가치관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섬세한 서스펜스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섹션에,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가 전 세게 영화 학교의 단편 경쟁 부문인 라 시네프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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