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배역이다." 할리우드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시리즈에선 악당 역할로 나온다.
CN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피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코믹-콘' 행사 소식을 전하며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돌아온다. 하지만 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알렸다.
다우니 주니어는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 형제 감독이 마블로 복귀해 연출하는 '어벤져스' 시리즈 신작에 닥터 둠 역할을 맡는데 악역이다.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와 속편 '어벤져스 : 시크릿 워즈'(Avengers: Secret Wars)에 연달아 출연 예정이고 각각 2026년 5월, 2027년 5월 개봉 예정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인터내셔널의 마블 스튜디오 패널에 참석한 케빈 파이게(왼쪽부터), 조 루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앤서니 루소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만화 속 닥터 둠의 복장인 녹색 망토와 가면을 착용하고 등장한 뒤 가면을 벗어 손으로 들어올리며 "새 가면, 같은 임무"(New mask, same task)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영화에서 메가폰을 잡는 루소 형제는 다우니 주니어의 악역을 두고 "빅터 폰 둠을 전 세계 영화관에 선보이려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할 세계 최고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에 대해 밝혔다.
루소 형제는 다우니 주니어에 대해 "마블의 멀티-유니버스 세계관에서 상상할 수 없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존재"라며 "빅터 폰 둠을 연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다우니 주니어는 앞서 어밴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을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은 지난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통해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다른 역할로 다시 어밴져스에 출연한다. CNN은 "일부 팬들은 다우니 주니어가 악역으로 해당 시르즈에 나온다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닥터 둠'은 마블 코믹스 시리즈에서 타노스에 못지않은 강력한 능력을 갖춘 대표적인 악역 캐릭터 중 하나다.
미국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4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