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주말 관객 잡아야 빠른 흥행? 금요일 개봉 늘어난 이유

3377TV정보人气:757시간:2024-07-24

최근 영화 ‘하이재킹’이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개봉을 기다리던 관객들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보통 새 영화들이 수요일에 개봉하는 관례에 맞지 않게 이들 영화는 금요일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두 영화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도 금요일 개봉을 선택했고, 올 추석 최고 기대작인 ‘베테랑2’도 최근 9월 13일 금요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이 영화들이 금요일 개봉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수요일 개봉의 관례를 깨고 금요일 개봉의 포문을 연 영화 ‘하이재킹’. 키다리스튜디오 제공돌아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개봉은 토요일이었다. 예를 들어 2001년에 개봉한 ‘친구’가 3월 31일 토요일에 개봉했다. 그러다가 그 해 가을부터 하루를 앞당겨 금요일에 개봉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금씩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금요일 저녁 시간의 흥행을 노린 것이다. 금요일 개봉이 좋은 반응을 얻자 2000년대 중반에 목요일 개봉, 2010년대 초반에 수요일 개봉이 정착됐다. 좀 더 빨리 개봉해서 하루라도 더 많은 관객을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이는 멀티플렉스의 증가에 따른 관객의 증가, 한국 영화의 흥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북미에서는 금요일 개봉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었던 것도 이 ‘수요일 개봉’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 다시 금요일 개봉작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이후 관객 수가 줄어들면서 평일 관객이 주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요일에 개봉하게 되면 주말 관객까지 합쳐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가 된다. 예를 들어 블록버스터 기대작이 수요일에 개봉하면 100만 관객 돌파까지 4일이 걸리지만 금요일에 개봉하면 2,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게 돼 입소문에도 유리해지는 것이다.

또한 입소문의 확산 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빨라져 수요일 개봉 후 입소문이 좋지 않을 경우 주말 관객 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도 한 이유다. 과거에는 재미없다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소문이 나도 직접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더 컸다면 최근엔 영화관 대신 나중에 OTT에서 보면 된다는 분위기여서 개봉일 입소문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즉, 금요일 개봉으로 만일 입소문이 좋지 않더라도 주말 관객 감소 리스크를 줄여보겠다는 판단도 있는 것이다.

물론 금요일 개봉은 아직 몇 편의 영화가 시도했을 뿐이다.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2’에서 볼 수 있듯 영화가 재미있다면 개봉일과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 흥행은 까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어떻게든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극장에 모으고 싶은 것이 영화인의 마음이고, 그래서 금요일 개봉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아직 금요일 개봉 편수가 적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온다면 대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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