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로 스크린 출격하는 수지. 사진 I 매니지먼트 숲,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수 겸 배우 수지(29)가 영화 ‘원더랜드’로 6월 극장가에 출격, “단지 수치적 성과보다는 관객의 가슴에 무언가 남길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수지는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원더랜드’ 인터뷰에서 “오래 전 만난 작품이지만 영상 통화로 기억의 데이터를 모아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 설정이 조금도 낯설지 않았다. 불가능하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신선하고도 납득이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고, 만약 나였어도 ‘AI 서비스’를 신청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AI를 소재로 다뤘지만, 기술에 대한 것보단 사람의 감정이 잘 보이는 작품이라 더 좋았고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박보검 외에도 김 감독의 아내인 배우 탕웨이, 수지,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원더랜드’로 스크린 출격하는 수지. 사진 I 매니지먼트 숲,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수지는 극 중 사고로 누워있는 연인 ‘태주’(박보검 분)을 ‘원더랜드’에서 우주인으로 복원시킨 ‘정인’을 연기했다. ‘AI 태주’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중 실제의 태주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극심한 혼돈을 겪게 된다.
“일단 두 사람의 관계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했다”는 그는 “대본에 나와 있는 것 이외의 빈틈을 우리끼리 이렇게 저렇게 채워나가는 과정을 일단 거쳤다. 정인의 키워드는 ‘혼돈’이었고, 태주와 ‘AI태주’는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태주가 살아 돌아올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그가 다시 돌아오고, 이상 행동을 경험하며 더 큰 혼란에 빠진다. 곳곳에 빠진 서사, 편집된 이야기들이 좀 많은데 나 조차도 작품을 보며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함께 호기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큰 틀은 대본을 토대로 하지만 장면마다 배우들의 즉각적인 감정도 많이 존중해주셨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져갔던 것 같다. 두 친구의 긴 서사를 압축적이지만 공감있게 다가가기 위해 애썼고, 그만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보검 오빠에게 기대기도 하고 도움도 받아가며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공들인 만큼 감회가 더 새롭고, 오래 기다린 만큼 개봉 자체에 기쁘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내용이 더 다가온 것 같고, 내가 아닌 다른 스토리도 좋아 이입이 잘 되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울컥하기도 했다. 스크린 속 내 모습 보다는 영화 내용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다. 그냥 행복한 부분에서도 뭉클했다. 멜로물을 기대한 분들에겐 좀 아쉬울 수 있지만 다른 감흥을 분명히 안길 것”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