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봄’과 달라요.. 혼돈의 故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MK현장]

3377TV정보人气:296시간:2024-08-06

조정석. 사진 I 강영국 기자추창민 감독은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봄’이 나오기 전에 이미 편집을 마쳤고, 그 사이 편집 방향이 달라진 부분은 전혀 없다”고 운을 뗐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79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핵심 소재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재판이다.

추 감독은 “큰 사건들보다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는 더 호기심이 생겨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며 “‘박흥주’라는 인물에서 시작이 됐다기보다는 10.26과 12.12 사이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도출된 인물이었다. 그 인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많은 부분들은 다른 변호인들도 그렇고 정인후도 그렇고 대부분이 가공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현실로 그대로 치환해선 안되지 않나, 다큐로 받아들이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령을 모티브로 삼은 건 그가 어떤 범죄를 일으켜 벌을 받았다는 것보다 중요했던 팩트는 인간적으로 그가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며 “좌우 이념을 떠나 그분의 평가들을 살펴보면, 참군인이었고 가정에서 성실하고 인간적으로 훌륭했단 게 정설이다. 그런 분을 모티브로 삼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 인물을 가져오는 걸 주저했을텐데 그 분은 좌우 진영을 떠나 훌륭했던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 I 강영국 기자고(故)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조정석이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당시 재판에 참여한 서른 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하나로 응축해 창작된 인물)를 각각 연기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전상두 역을 맡은 유재명은 “이 영화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고 많은 분들의 용기와 결정에 이 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상두가 개인적 야망을 가지고 1212를 벌이는 과정에서 제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들을 둘러싼 반경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상징이 되는 인물을 묘사하면서 인물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과 양이 적어서 그게 최초의 고민이었다”며 “이들 사이에서 해치지 않고 전상두란 인물이 가진 상징을 최대한 절제있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조정석은 “정인후란 인물이 가공의 인물”이라며 “그 시절 재판에 있던 인물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끔, 역할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시퀀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사람이다보니 연기하다보면 감정에 북받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퀀스 별로 조절해야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행복의 나라’ 스틸. 사진 I NEW고 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날 영화 엔딩크레딧에는 ‘우리는 이선균과 함께했음을 기억합니다’라는 추모 문구가 삽입되기도 했다.

조정석은 “역할로 따지면 이선균 배우님과 제가 한 편이고 유재명 배우님과 적대적 관계”라며 “현장에서는 삼형제처럼 큰 형, 작은 형, 막내 이런 느낌으로 너무 즐거웠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이선균 배우님은 너무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때 만큼은 정말 그 열정이 뜨거웠다. 그리고 연기가 끝나면 누구보다 따뜻했던 분이 맞다. 저는 그렇게 기억한다. 이 영화를 함께하게 돼서 지금도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다. 저에게는 그런 따뜻했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유재명도 “이선균 배우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조정석 배우가 잘 말해줬다. 저희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자체를 오롯이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보는 내내 겹쳐지는 시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계속해서 힘들어지더라. ‘자네에게 진 빚이 많아’라는 대사에서 정인후 변호사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저는 ‘당신은 참 좋은 변호사야’라고 하는 게 ‘정석이 너는 참 좋은 배우야’로 들렸다. 다음 컷에서는 ‘형도’라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개인적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 전 우연히 들은 라디오 오프닝 멘트에서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이란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배우를 하는 우리들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조정석은 “‘현장 어땠어’ 물어보면 ‘행복의 나라였다’고 말했다.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에피소드라 하면, 유재명 선배님과 같이 나온 골프장 장면에서 저는 너무 추웠다. 형은 안 추워보이지 않나. 그래서 꽤 며칠 오래 찍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고 유재명과 호흡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상두와 찍는)매 장면 화가 자연스럽게 나더라. 제 감정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만큼 너무 좋은 호흡이었고 너무 즐거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유재명은 “영화 보는 내내 정석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구나. 끝나고 손 한 번 잡아줘야지 했다. 작품 보는 내내 같이 찍고 이야기 끝을 아는데도 다음 장면을 조정석이란 배우 따라가며 다양한 감정 느끼며 봤다. 역시 조정석은 멋진 배우다. 현장에서도 너무나 즐겁게, 알콩달콩 재미나게 작업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같이 배우의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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