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응사’ 인기 감당 못해서 드라마 10년 쉬었다”(더러운 돈)[EN:인터뷰②]

3377TV정보人气:295시간:2024-10-16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정우가 '응답하라 1994' 이후 10년 간 드라마 출연을 자제한 이유를 고백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에 출연한 정우는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포함해 제57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의 정우,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동혁’ 역의 김대명, ‘명득’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의 박병은이 시너지를 선보인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지난 2018년에 촬영을 시작해 2019년 초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정우는 '뜨거운 피'(2022)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동 시기에 찍었으며, 당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우는 "두 작품 촬영을 끝내고 2년간 쉬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었다. 이러다가 잘못될 거 같단 생각도 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발버둥 치는, 훈련받지 않은 야생마와 같았던 거 같다. 뛸 때 속력은 좋지만 컨트롤이 안 되고 어디로 뛸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갈망으로 괴로움을 느꼈다는 정우. 그는 "단역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다 보니,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면 검사받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내 손짓, 발짓, 말 한 마디를 검사받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었고, 회식 자리도 싫었다. 그런 감정들이 '뜨거운 피'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연기하며 터졌던 것 같다. 물론 그 작품들 때문은 아니고, 힘든 시기에 만났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난 프로니까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잘했나 못했나만 중요했다"고 고백한 정우는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작업이다 보니,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그 사람과는 다시 만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본인을 스타로 만든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언급하기도 한 정우. 그는 "'응답하라 1994' 이후 10년간은 드라마를 못 했다. '응답하라 1994' 흥행 이후에 저하고 잘 맞지 않는 상황에 놓여졌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누리게 됐다고 해야 할까. 모든 작품 똑같이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지만, '응답하라 1994'는 제가 한 것보다 너무 많은 걸 받은 것 같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걷어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 상황을 감당을 못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또, "'응답하라 1994' 이후 차기작이 왜 빨리 안 나오나'는 말도 듣고, 여러 관계자 분들이 수많은 작품을 제안해 주셨는데, 요즘은 그분들을 다시 만나면 사과한다. 그때는 저만의 고집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응답하라 1994' 이후 맡은 작품 중에 잘 안된 것도 있지만, 배우로서 성장함에 있어서는 단 한 작품도 버릴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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