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태극기 휘날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식을 언급하며 "정말 죄송했다"고 전했다.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 배우 장동건만 참석, 원빈은 불참했다.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나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4년 개봉 당시 1175만 명을 동원했다.
장동건은 극 중 이진태 역을 맡았다. 서울 종로에서 구두 만드는 일을 하다가 한국 전쟁이 발발하며 가족들을 데리고 피난을 향하던 도중 진석(원빈)이 군인들에 의하여 끌려가는 소동에 휘말리게 되고 동생과 같이 전쟁터로 강제 징집되는 인물이다.
이날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두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인데, 최민식 선배가 북한 장교 역으로 나왔다. 진태가 그 장교를 납치하다가 몸싸움을 벌인다. 총 한 자루를 들고 다투는 장면이 있는데 합이 잘못 맞아서 내가 최민식 선배에게 가스가 든 총을 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최민식 선배는 '컷' 할 때까지 참고 계셨다. 컷 이후에 선배 얼굴을 보니까 파편 같은 게 박혀 있었다. 최민식 선배는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하고 영화 '올드보이' 표지 촬영을 하러 가셨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정말 너무 죄송했다.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를 드리겠다.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극기 휘날리며'는 오는 6월 6일 재개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