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팍팍 튀는 영화의 공원 ‘무비스파크’

3377TV정보人气:503시간:2024-08-04

‘무비스파크’ 현장. 사진 | 함상범 기자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지난 2일 오후 7시 무렵,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영화관이 아니다. 이곳은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복합 예술 공간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다.수억원대 대형 LED 모니터와 더불어 계단식으로 관객석이 마련돼 있다. 넓은 공간이 주는 힘이 압도적이다.

국내외 영화인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평가받는 단편 영화 세 편이 지난달 상영된 뒤엔 영화와 관련 있는 영화인이 무대에 올라 GV를 진행한다. 인간을 탐구한 감독들의 깊었던 고민이 유머러스하면서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진다. 멋진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만족감이 충만하게 가슴을 채운다.

‘네버마인드 썸머 페스타: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이하 ‘무비스파크’)는 지난해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형슬우 감독이 총괄을 맡고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유다솔 사무국장이 행사 전반을 총괄한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사랑받은 영화들을 배급한 센트럴파크(대표 홍성윤)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무비스파크’ 포스터. 사진 | 무비스파크
섹션은 지난달 26일 ‘휴가전’을 시작으로 ‘호러전’, ‘멜로전’과 ‘덕후전’, ‘라이징전’, ‘스태프전’, ‘장르전’ 등으로 구성돼 매주 금요일마다 GV를 연다. ‘휴가전’에선 남궁선 감독의 ‘세상의 끝’, 임오정 감독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희진의 감독의 ‘수학여행’을 상영했고, ‘호러전’에선 박강 감독의 ‘매몽’,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 홍성윤 감독의 ‘그녀를 지우는 시간’을 선보였다.

세 편의 수작을 보고 나면 밀려오는 토크 욕구를 관객과의 대화로 해소한다. 오랜 만에 자신의 연출작을 본 감독이나 출연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한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나 연출자가 모더레이터를 맡는 덕분에 대화에 질감이 있고 풍성하다. ‘휴가전’은 배우이면서 ‘마주보는 사람에게’를 연출한 정수지 감독이, ‘호러전’은 각종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 이노아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분위기있는 GV를 그렸다.

남궁선 감독은 배우 박정민의 데뷔작을 만들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임오정 감독은 에너지가 넘쳤던 박소담을 처음 만난 소감을 전했다. 김희진은 15년 전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 자연스러우면서도 날 것 같은 연기를 연출하게 된 경위를 전했다.

‘무비스파크’ 현장. 사진 | 무비스파크
2주차인 ‘호러전’에선 박강 감독이 꿈을 사고 팔게 되는 이야기에 심취한 배경을 전했고, 배우 차서원은 ‘그녀를 지우는 시간’이 4년 만에 제작되는 동안 있었던 감독과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차서원은 극 중 귀신과 만나 촬영한 장면을 언급하면서 “귀신 역할을 한 배우가 무용을 전공한 분인데, 상당히 귀여웠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귀여우세요’라며 같이 셀카를 찍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무비스파크’에만 담겨 있다. 요즘 정부의 예산 탄압으로 이른바 영화계 인재를 육성하는 데 가장 밑바탕이 되는 영화제가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무비스파크’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형슬우 감독은 “국내에 정말 좋은 단편 영화가 많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영화인들이 인정하는 영화를 함께 보고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해서 기획했다”며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에서 적극 도와주면서 멋진 행사가 마련됐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7월 26일부터 시작한 ‘무비스파크’는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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