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탈주' 이제훈, 무릎 손상→58kg까지 감량 열연 "숨멎겠다 싶었지만 후회없다"(종합)

3377TV정보人气:717시간:2024-07-06

배우 이제훈/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제훈이 '탈주'를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늘 작품만을 생각하며 혼신의 열연을 펼치는 이제훈이 영화 '탈주'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지켜보는 관객들도 그의 고생이 고스란히 와 닿아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 지난 2020년 개봉한 '도굴'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탈주'를 통해 여름 극장가 관객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앞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이제훈은 배우를 꿈꾸던 시절부터 이종필 감독에 대한 팬심이 있었기에 이번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설렐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캐스팅 제안을 주셨을 때 굉장히 기뻤다. 내가 배우의 꿈을 꿀 때부터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작품들로 독립 영화씬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많이 줬던 분이었다. 언젠가는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나게 돼 너무 신났다."

영화 '탈주' 스틸
이제훈은 극중 내일을 향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을 맡았다.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중사 임규남은 제대해봐야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실패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자유가 있는 남으로의 탈주를 오래 준비해 오다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인물이다. 이에 이제훈은 진짜 삶을 위해 직진하는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달렸다. 무릎까지 상하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어떻게 더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정말 네가 원하는 걸 끝까지 해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관객들로부터 바랐다. 뛰어가는 앞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차량에 카메라를 매단 뒤 그걸 따라가면서 연기해야 하는데 두 다리로 달려가는 차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너무나 헐떡여서 숨이 멎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다. 무모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느껴야지 관객들에게 전달될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무식하지만 내달렸다.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있었던 순간이 많았다."

이어 "막판에 해가 지면서 내달리는 장면은 시간이 짧았는데, 정말 많이 왔다 갔다 했다. 다들 충분히 나왔다고 그만하라고 했지만, 규남이 원하는 자유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숨 멎을 것 같은 순간까지 뛰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며 "결국 오른쪽 바깥 무릎이 안 좋게 됐다.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접히지 않아서 병원을 갔더니 무리가 되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는 진단을 받아서 슬펐다. 하지만 다시금 그런 순간이 오면 할 것인가 물음을 준다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도 높은 곳에서 내려올 때는 난간을 짚어야 하지만, 진심이 표현된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제훈/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이제훈은 임규남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껏 작품들 중 가장 식사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58~60kg까지 감량했다.

"처음부터 마른 장작으로 규남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 갈수록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먹는 거에 대한 제한을 뒀다. 여태까지 작품들 중에 가장 강하게 뒀다". 점심, 저녁 시간 되면 밥차를 외면해야 해서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했어야 했다. 단백질 쉐이크를 달고 살았다. 지금 몸무게가 60대 중반인데 당시 58에서 60kg 정도였다. 먹고 싶은 욕망에 손 쉽게 아이스크림, 과자 부스러기를 먹을 수도 있지만, 눈앞에 있는 것조차 외면해야 했다. 어느 작품보다 강하게 스스로를 제한했다. 너무 괴로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메소드 아닌 메소드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앞으로는 못할 정도로 고생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훈은 하얀 피부를 태닝하는가 하면, 주근깨를 얼굴에 그리며 전체적으로 꼬질꼬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피부가 굉장히 하얀 편이라 태닝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규남의 피부톤에 있어서 부합하지 못하니깐 더 많이 꼬질꼬질하게 만들어줬다. 규남이 군생활 하면서 초췌해지고 피폐해진 모습을 분장으로 극대화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나 상태 괜찮은지 거울을 볼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면 못생기게 해달라는 표현을 했다. 하하."

'탈주'에서 고생 또 고생했던 이제훈이지만 쉼 없이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만나 촬영하는 순간을 통해 또 힘을 얻는다는 이제훈이다. 왜 계속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쉬거나 멀리 여행을 가 즐기고 싶다는 마음도 많이 있는데 좋은 작품이 있으면 촬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쉼을 잊고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좋은 작품을 만나 촬영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은 콘텐츠가 나오는 부분에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어서 하루하루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더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쉬기보다는 달려나갈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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