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전도연과 함께 '배트맨과 로빈'처럼 독특한 케미를 선보인 임지연은 "많은 분들이 영화 속 여성의 케미에 재미와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무뢰한'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저는 제 캐릭터를 '무뢰한'에서의 어린 '김혜경'이라 생각했다. 더 직설적이고 통통 튀고 발랄한 김혜경으로 설정했다. 유흥업소의 마담으로 일한 '정유선'은 살면서 너무 많은 악인을 봐 왔을 것이다. 남자도 많이 만나봤고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로 '수영'도 그런 비슷한 처지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멋있어서 응원하게 되는 거라 생각했다."며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 '수영'과의 케미를 설명했다.
그러며 "서사가 복잡한 많은 인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길 바랐다. '유선'의 서사에 집중되지 않게 겉모습과 행동, 톤에만 신경 썼다"며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영화 '무뢰한'의 팬이었기에 전도연이 출연하는 영화라는 말에 '리볼버'도 출연을 결심했고,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도 학창 시절 스스로 '한예종 전도연'이라 말하고 다녔다고 고백한 임지연이었다.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도 살짝 언급했었는데 전도연 선배에게 방송 보셨냐고 물었더니 안 보셨다더라. 표현은 잘 안 해주시지만 저를 좋아해 주고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해서 팬심으로 다가가지 못했는데 홍보를 하면서는 많이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라며 전도연에 대한 애정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그러며 "'금호동 전도연'이라는 말도 많이 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전도연이 칸에도 가고 엄청난 아우라를 가진 여배우였다. 저는 당시에 독립영화를 찍으러 다닐 때여서 닮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말을 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한 작품에서 인물대 인물로 현장에 있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며 동경했던 배우와의 작업을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전도연에게 배운 것도 많다는 그는 "원래 슛 가기 직전 세팅할 때 배우들끼리 앉아 있으면 어색하다. 그래서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거나 연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위스 키을 마시는 장면을 세팅하는 동안 전도연 선배가 제 눈을 5분 정도 쳐다보셨다. 그때 완전 '하수영'의 에너지로 저를 보셨는데 그때 '이거구나, 이런 걸 느껴야 하는구나' 싶더라. 슛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로 기운을 주면 서로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겠더라. 저도 후배들에게 이런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전도연의 어떤 모습에서 도움을 받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저도 벌써 '한예종 임지연'이라고 하는 후배가 나타났다. 요즘 사극을 찍고 있는데 후배가 마지막 촬영 때 '선배님, 저는 선배님이 저의 전도연이세요' 이러더라. 너무 감사했다."며 일화를 밝혔다.
후배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그건 밝힐 수 없지만 제가 지금 거짓말 한건 아니랍니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는 임지연은 사랑스러운 애굣덩어리였다.
임지연은 "영화에서 제가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서 놀랬다"라고 말하면서도 "지창욱에게 '나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냐'라고 연신 물어봤다. 의상도 한몫했던 거 같은데 최재한 장점을 잘 살려주셨더라. 저와 전도연 선배의 얼굴 조합도 너무 좋았다. 기사에 찍힌 사진에서도 저와 전도연 선배의 얼굴이 닮아 보였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창욱과의 호흡에 대해 임지연은 "지창욱과 함께 하는 씬이 많지 않았지만 산에서의 촬영을 보며 정말 존경하게 되었다. 저도 내려놓고 연기했고 다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텐데 대본에 없는 걸 해내는 모습을 보며 서로 귀여운 경쟁을 하기도 했다. 지창욱은 특히 대본에 없는 욕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던데 그런 모습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게 되었다"며 현장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여배우 콜렉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임지연은 작품 속 여배우들과 케미가 좋았다. '더 글로리'에서 상극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돋보이게 해 줬던 송혜교가 '리볼버'의 VIP시사회에 참석했다고. 임지연은 "손편지와 꽃을 준비해 주셨더라. 제가 홍보 일정 때문에 늦게 뒤풀이 자리에 갔는데 혹시나 얼굴을 못 보고 가게 될까 봐 손 편지를 쓰셨다고. '언제나 빛나는 지연아, 스크린에서 또 빛나더라'라고 써주셨는데 편지 내용을 다 외웠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선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임지연은 "혜교 언니의 손 편지는 꼭 기사로 써달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볼버'는 8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