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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의 2010년 대만 개봉작을 리메이크한 로맨스 영화 ‘청설’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대만 청춘 로맨스 특유의 청량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한국 영화 만의 새로운 매력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다. ‘핸섬가이즈’이나 ‘파일럿’ 등 앞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리메이크작들의 흥행 기운을 이을 전망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청설’은 개봉 당일이던 6일 3만7163명을 동원하며 1위에 직행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등 상대적으로 티켓 파워가 약하다 평가 받는 20대 배우들이 주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1위를 수성 중이던 할리우드 히어로 액션 ‘베놈: 라스트 댄스’ 또 ‘희극지왕’ 류승룡이 주연한 코미디 ‘아마존 활명수’ 등 경쟁작을 가볍게 제쳤다.
특히 영화는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원작 영화 팬들의 고른 호평을 받으며 실관람객 평점인 CJ CGV 골든 에그 지수에서 97%대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원작인 대만 청춘 로맨스가 지닌 특유의 자극적이지 않은 ‘청량’한 분위기 또 순수한 캐릭터 성격 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꿈을 찾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청년 고민 등도 적절하게 녹여낸 덕분이다. 여주인공 이름을 ‘여름’으로 설정한 것처럼, 서울 곳곳의 익숙한 여름 풍경까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담았다는 반응도 잇따른다.
앞서 지난 여름 미국 B급 슬래셔 무비와 스웨덴 코미디를 각각 리메이크한 ‘핸섬가이즈’ ‘파일럿’ 역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지난 달 개봉된 ‘보통의 가족’ 또한 ‘성공한 리메이크작’이라는 평단 극찬을 받으며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자녀들 범죄 행각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가족들 이야기를 그린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소설 ‘더 디너’를 기반으로 했지만, 원작과 다른 일부 설정 또 가장 중요한 결말 등은 앞서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던 2015년 이탈리아 영화 ‘더 디너’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한편, 11월 24일 개봉되는 ‘히든페이스’도 리메이크물로 올해 유난히 돋보이는 스크린 ‘리메이크 활약’을 이어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기반으로 한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줄 알았던 여성이 밀실에 갇혀 약혼자 밀애를 은밀하게 지켜본다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에로티시즘 대가’라고 불리는 김대우 감독이 연출했으며 송승헌, 조여정, 한지현이 주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