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강동원 "20대부터 절실하게 연기…한층 성장했단 말 듣고 싶어"

3377TV정보人气:691시간:2024-05-29

스타★톡톡 영화 '설계자' 영일 역 맡은 강동원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인물
대사 적은 장면서 호흡 잊지 말자 다짐
화내는 연기 자신…더 어른스러워져
계획형 인간…나이 먹으니 여유 생겨
'롱런' 하고 싶어 맡은 작품마다 최선

“이전엔 화를 내는데 제가 봐도 그렇게 무섭진 않았거든요. 지금은 조금 느낌이 달라졌죠.(웃음)”

소년미, 울 것 같으면서도 장난기 어린 눈망울. 배우 강동원하면 떠오르는 표정들이다. 이번엔 달라졌다. 29일 개봉하는 설계자에서 영일로 변신한 그는 차갑고 섬뜩하다.

설계자는 홍콩 영화 ‘엑시던트(2009)’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설계자에서는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4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강동원을 만났다.

-시나리오가 신선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사고로 위장해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게 신선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웃음). 영화적 상상이 재밌었다. 거기에 영일의 심리적 변화도 흥미로웠고.”

-영일이 갈수록 피폐해지는데. 표현이 쉽진 않았을 듯하다.

“아무래도 명확한 대사나 상황이 있는 작품에 비해 이런(대사가 적은) 캐릭터 연기는 훨씬 힘들다. 대사가 많이 없는 게 쉬울 것 같아도 장단점이 있다. 대사를 외우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이래도 아닌 것 같고 저래도 아닌 것 같고. 더 해야 할 것 같고. 실제로 이런 작품은 미묘한 차이로 영화 톤이 확 바뀔 수 있어 어렵다.”

-유독 호흡, 대사 등 ‘기본기’를 다시 다지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때문인가.

“그렇다. 다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클로즈업에 대사 없을 때 연기가 특히 힘들다. 감정 표현은 해야 하고, 행동의 제약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을 까먹는다거나 하면 연기가 이상해진다. 촬영에 앞서 ‘호흡을 잊지 말자, 마음속으로 정확히 대사를 하자’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긴장의 연속이었겠다.

“막상 그렇지는 않았다. 정확히 해야 할 일을 인지하고 있으니 클로즈업이 들어와도 ‘오케이’다. 다만 눈이 엄청 시렸던 기억이 난다(웃음). 누군가를 관찰하거나 의심하는 장면이 많지 않나. 눈도 잘 깜빡이지 못하고. 촬영하다가 눈물이 많이 나더라. 뭔가를 집중해서 쳐다보다 보면 눈도 시리지 않나. 원래 눈도 약한 편이다.”

-이번 영화로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라는 평이 많다.

“예전에 없었던, 성장한 한 단계 나아간 감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이제는 화를 잘 낼 수 있다.”

-갑자기 ‘화를 잘 내게 된 이유’라도.

“이유는 아시지 않나…?(웃음) 사회생활하시는 분들인데. 많은 경험이 쌓여서다. 화가 쌓이는데, 풀 데는 별로 없고. 아무튼 어른 같은 얼굴이 생긴 것 같다. 굳이 갖고 싶진 않은데(웃음). 제 나이에 맞는 40대의 분위기와 얼굴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 초년생의 얼굴이 아닌 느낌이다. 사회적으로도 중간에 있는 얼굴이 됐다고 생각한다.”
-설계자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세트 촬영 때까지는 화기애애했다. 다만 현장에서 주변에 한명씩 한명씩 사라져 가셔서. 제가 만나면 한명씩 없어지고.(웃음)”

-설계자에서 이종석과 ‘흑미’ ‘백미’ 케미로 화제가 됐다.

“진짜 ‘흑미 백미’ 표현이 너무 딱이다. 며칠 같이 촬영하지 못했지만,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고 혼자 촬영하고 있을 때 종석이가 오면 너무 즐거웠다.”

-영화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미숙 선배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를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도 이런 감정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욕도 넘치셨고, 스스럼없이 저희에게 ‘이런 느낌 어때?’ 물어보시고 편하게 같이 작업했다.”
-영화 속 인물 중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나.

“역시 영일 쪽에 가까운 것 같다. 현실에서도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한다. 개인적인 계획은 물론이고, 주위에서 여행 계획 같은 것도 잘 세워준다.”

-계획형 스타일인 것 같다.

“그렇다. 이전에는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요즘엔 세상을 살면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를 배웠다.”

-앗! ‘동원적 사고’다. 방송에서 생각처럼 일이 안 풀릴 때 “그치, 안되는 거지. 더 열심히 해볼까”라고 말한 게 ‘동원적 사고’라는 ‘밈(meme)’으로 떠오른 것을 알고 있나.

“누가 보내주셔서 알게 됐다(웃음). 진짜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해’ ‘하자 하자’ 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억지로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의욕, 생각, 목적의 크기도 다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게 ‘안 되는 거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자’가 된 게 아닐까. 그래도 여전히 계획은 좋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큰 줄기의 계획이 있나.

“그렇다. 40대에서 50대까지는 조금 더 글로벌 인지도를 쌓고, 해외 제작도 많이 하고 외국 회사들과 협업할 수 있으면 열심히 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연기하면서 글도 쓰고. 60대가 되면 일이 줄어들 테니 여행도 더 다니면서 제작을 좀 더 많이 하고. 연기는 써주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그러다 70대가 되면 제발 써달라고(웃음)”

-이렇게까지 멀리 바라보셨을 줄이야.

“현재의 일을 통해 다음 작품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20대 때부터 ‘언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정말 절실하게 일해왔다. 이미숙 선배도 저에 대해 놀랐다면서 ‘일할 때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였다.”
-천하의 강동원이 섭외 걱정을 하다니. 절실이라뇨.

“이 바닥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웃음). 제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저를 믿고 투자를 해 주셨는데. 최소한 작품에 투자한 분들께 은행 이자라도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한다.”

-설계자를 통해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역시 신선하고 재밌었다는 말인 것 같다. ‘강동원 연기 한층 성장했구나’는 말도 듣고 싶다. 저는 정말 절실하다. 이 작품으로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싶다. 계속 성장해서 시나리오가 꾸준히 들어와 80~90대까지 연기하면서 먹고살고 싶다.”
 
◆인터뷰TMI
 
-인터뷰 당일 해외 41개국 수출이 결정됐다. 강동원은 해외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한국이 절대 영화 속처럼 위험한 나라는 아닙니다. 마음 놓고 관광하러 오셔도 됩니다(웃음)’라고 말했다.
 
-미남이란 소리가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너무 좋다. 칭찬해준다 생각하시니 감사하다”.
 
-중학생이 된 조카는 더는 공공장소에서 ‘여기 강동원 있어요’를 외치지 않는다.
 
-강동원은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시놉시스를 쓰고 장르는 판타지라고. 2년 안에는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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