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계, ‘재개봉 영화’ 물결이 근심인 이유 [D:영화 뷰]

3377TV정보人气:486시간:2024-09-10

'소년시절의 너', 4년 전 보다 3배 가까운 관객수 달성[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재개봉작 '소년시절의 너'가 극장가에서 뚝심 있게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재개봉해 누적 관객 수 21만 4729명을 동원, 4년 전 개봉했던 총 관객 수 8만 명을 뛰어넘어 새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에어리언: 로물루스', '파일럿' 등 쟁쟁한 블록버스터와 한국 영화 사이에서 이뤄낸 성과로 눈길을 끈다.

재개봉작의 두각은 지난 5월 '남은 인생 10년'으로 입증된 바 있다.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의 '남은 인생 10년'은 지난해 개봉했을 당시 13만 명을 모았지만, 1년 만에 재개봉해 56만 2828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

재개봉작은 극장들과 배급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자로 자리매김 했다. 이미 관객들에게 인지도와 작품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광고의 물량공세 없이도 흥행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현재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와 단독 개봉 계약을 맺어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극장에서 다시 사랑 받고 있다.

9월과 10월 동안 '소년 시절의 너'를 비롯해 '러빙 빈센트', '여름 날 우리', '중경상림', '비포 미드나잇', '타인의 삶', '원스', '비긴어게인', '더 배트맨', '희생', '비포선셋', '애프터선' 등 명작부터 지난해 개봉했던 신작까지 극장가에 재개봉 영화가 상영 중이거나 대기 중이다. 팬데믹 여파로 극장가에서 대박을 내기 힘들어지면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드는 현재 상황에 재개봉의 흐름은 이어지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의 재상영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기존과 신규 관객을 극장으로 발걸음 하게 만들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혔지만, 재개봉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 재발견될 수 있다. 또한 대형 블록버스터나 상업 영화에 치중된 극장가에서, 재개봉작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려의 시선도 생겨났다. 재개봉작이 극장에 등장하는 빈도와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이들과 한정된 스크린, 좌석 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독립예술영화 신작들은 신음이다. 자칫 신작 영화들이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외면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존재한다.

현재 대표적으로 '딸에 대하여'는 106개의 스크린으로 개봉을 시작해, 현재 호평을 얻고 1만 관객을 넘었음에도 불구, 83개관으로 줄어들었다. '소년시절의 너'는 384개의 스크린을 가져간 것과 비교해 약 4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한 독립 영화 PD는 "특히 올해 외국의 독립예술영화들에게 밀려 잘 만들어진 한국독립예술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소개 될 기회가 적었다. 여기에 재개봉작들까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예산과 홍보력이 부족한 독립영화가 더 큰 상업적 영화나 재개봉작과 경쟁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재개봉 영화는 극장가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그로 인해 신작 독립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극장의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극장 매출을 위해 기획전과 재개봉작으로라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극장 관Rp자는 "당장 추석 시장도 한국 상업 영화는 '베테랑2' 한 편 뿐인 것만 봐도 극장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그 중 하나가 재개봉작으로 관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재개봉작 열풍은 계속 이어질테고 독립예술영화 성장을 위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지만 그야말로 배려가 들어가야 하는 일이라 극장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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